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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이승하는 끓어오르는 짜증을 참으며 집 안으로 들어갔고 강도윤은 잔뜩 언짢은 얼굴로 그를 따라 터덜터덜 안으로 따라 들어갔다.

서유는 이대로라면 이승하에게 또 밤새 시달릴 게 뻔해 아까 그가 침실에서 나간 뒤 곧바로 옷을 입고 내려왔다.

그녀의 윗옷에 달린 단추는 이승하에 의해 진작에 떨어져 나가버려 쇄골 쪽에 남겨진 키스 마크가 훤히 드러나 있었다.

이제 막 안으로 들어온 강도윤은 계단에서 내려오는 서유의 목과 쇄골 쪽에 남겨진 키스 마크를 보고는 발걸음이 저절로 멈춰졌다.

설마 둘이 방금...?

강도윤은 그제야 강세은이 그에게 내일 다시 오자고 한 말에 담긴 의미를 알았다.

어릴 때부터 트레이닝만 받고 자라 여자와는 스킨십조차 제대로 하지 못 해봤던 터라 이런 면에서 무딜 수밖에 없었다.

강도윤이 벙찐 얼굴로 계속 서유를 바라보고 있자 머리 바로 옆에서 총이 겨눠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고개를 돌려 기가 막힌 얼굴로 이승하를 바라보았다.

고작 그의 여자 좀 봤다고 총까지 겨눈다고?

이승하는 손에 든 총을 그의 머리통 가까이에 바짝 가져다 댔다.

“보지 말아야 할 건 보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서유를 바라보며 말했다.

“제대로 가려.”

서유는 그 말에 고개를 숙여 고작 쇄골 부분이 조금 드러나 있을 뿐인 자신의 모습을 한번 보고는 가릴 생각을 안 하다가 진지한 얼굴로 얘기하는 그를 보고는 체념한 듯 옷을 바짝 여몄다.

그때, 외골수 기질이 다분한 강도윤이 이승하의 경고를 듣고는 오히려 서유를 더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서유 씨 맞죠?”

그리고 그녀를 향해 손까지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

“잠깐 이쪽으로 와보시겠어요? 내 머리에 있는 총이 진짜 격발될지 궁금하거든요.”

“...”

서유는 이 순간 계단을 내려온 걸 후회했다.

강도윤은 이승하를 도발하듯 손으로 그의 총을 밀어내고는 서유 앞으로 다가가 그녀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서유는 한눈에 모두가 깜짝 놀랄 만큼의 미인은 아니지만 그녀와 눈을 마주하고 나면 마치 뭔가서 홀린 듯 그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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