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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0화

육성재는 세 사람을 데리고 웨딩홀로 들어가면서 이승하를 지나쳐 그 옆에 서 있는 서유를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마침 그녀도 고개를 들었고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자마자 그가 황급히 시선을 피했다.

그녀의 손을 잡고 있던 이승하는 육성재가 슬며시 아내를 곁눈질하는 게 너무 눈에 거슬렸다. 그가 무의식적으로 손을 풀고 그녀의 허리를 꽉 끌어안고는 경멸에 찬 눈빛으로 육성재를 쳐다보았다.

눈치를 챈 육성재가 주먹을 불끈 쥐고는 옆에 있는 택이를 쳐다보았다. 택이가 이내 그의 뜻을 알아차리고는 먼저 입을 열었다.

“대표님, 어찌 됐든 사모님께서 김씨 가문의 사람이니 언니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형님이 그랬습니다. 그래서 이리 두 사람을 데리고 온 겁니다.”

해명을 마친 택이가 이승하와 서유를 향해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실룩거리는 얼굴 그리고 어쩔 수 없었다는 눈빛을 보니 방금 그가 한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 같았다.

사실은 택이가 육성아를 데리고 결혼식에 참석한다는 것을 알고 육성재와 김선우가 뻔뻔스럽게 따라온 것이었다.

그들을 상대하기 귀찮았던 이승하는 서유를 데리고 자리를 뜨려 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 온 사람들은 모두 정가혜를 축하해주러 온 손님들인데 어떻게 이 사람들을 난처하게 할 수 있겠는가?

“신랑 신부는 대기실에 있어요. 택이 씨, 얼른 데리고 그쪽으로 가요.”

택이는 마음속으로 서유의 행동에 감탄하며 육성아의 손을 잡고 오만한 얼굴을 하고 있는 육성재를 쳐다보았다.

“형님, 가시죠. 저희 먼저 들어가요.”

육성아를 위해서 택이는 어쩔 수 없이 육성재의 비위를 맞춰야 했다. 평소에도 그를 달래고 받쳐주고 육성아한테 하는 것보다 더 정성을 들였다.

그 고생 끝에 드디어 육성재의 인정을 받았고 호칭도 육 대표님에서 형님으로 바뀌게 되었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딴마음을 가진 택이를 힐끗 쳐다보던 육성재는 웨딩홀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만 입구에 서 있는 이승하를 지나치면서 일부러 그의 어깨를 부딪혔다. 운동을 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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