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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1화

서유가 더는 대답하지 않자, 김선우는 기름져 번들거리는 자신의 뒷머리를 만지며 매우 멋지다고 자부하는 포즈를 취한 후 두 사람을 지나쳐 결혼식장으로 들어갔다.

옆에서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던 택이는 조심스레 육성아의 손을 잡고 이승하 앞에 서서 말했다.

“대표님, 저희 아내 집 사람들은 조금 이상한 구석이 있으니 너그럽게 봐주세요.”

이승하가 반응하기도 전에 육성아가 택이의 머리를 한 대 때렸다.

“누가 이상하다는 거야?”

택이는 머리를 감싸며 이승하를 향해 억울한 눈빛을 보냈다. 마치 ‘대표님, 정말 정상으로 보이세요?’ 라고 묻는 듯했다.

하지만 이승하는 시선을 피하며 못 본 척했다.

택이는 금세 그 뜻을 알았다.

‘네가 선택한 길이니 네가 감수해야지.’라는 의미였다.

택이는 울상을 짓고 육성아에게 끌려 결혼식장으로 들어갔다.

“와, 여기 진짜 예쁘다! 현우택, 나도 이런 결혼식 하고 싶어. 아니, 이것보다 더 멋진 결혼식을 원해!”

택이는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육성아의 모든 요구를 들어주었다.

“그래, 네가 원하는 결혼식 다 해줄게. 네가 좋다면 뭐든지.”

육성아는 택이의 팔짱을 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역시, 넌 나한테 제일 잘해줘! 그럼 우리 결혼하고 나서 너한테 귀여운 아기 하나 낳아줄게!”

택이와 육성아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이승하의 차가운 눈빛이 점점 따뜻해졌다. 택이는 자신의 자리를 찾았고 소수빈은 아내와 함께 소씨 집안으로 돌아갔으며 이연석도 결혼했다. 이제 중요한 사람들은 각자의 인연을 찾았고 이승하는 마음이 놓였다. 다만...

이승하는 길고 힘 있는 손을 들어 서유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남겨둔 자산이 충분한지, 30%의 지분으로도 괜찮은지, 그녀 곁에 남겨둔 소지섭이 그녀를 잘 지킬 수 있을지, 그리고 동생들이 약속을 지켜 그녀를 보호해줄지 걱정이 되었다.

이승하의 이상한 분위기를 느낀 서유는 그의 허리를 감싸 안고 그의 품에 파고들었다.

“여보, 성재 씨랑 선우 씨는 일부러 당신을 자극한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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