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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9화

옆에서 구경하던 이연석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누가 그쪽 형이에요? 함부로 부르지 마요!”

‘진짜 형 맞는데.’

서유는 속으로 살짝 웃으며 조용히 일어나 김선우 앞에 섰다.

“김 대표님, 당신이 게임을 빌미로 이런 짓을 두 번이나 벌였어요. 나를 곤란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나를 매우 존중하지 않았어요. 앞으로 나를 누나라고 부르지 말아주세요.”

이는 남동생이 절대 누나에게 이런 짓을 하지 않을 거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김선우는 전혀 ‘존중’과 ‘불경’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는 그저 이승하를 골탕 먹이려 했을 뿐 이게 서유를 난처하게 만들 줄은 몰랐고, 이제야 뒤늦게 깨달았다. 다만, 이제는 너무 늦은 셈이었다.

“누나, 나도 누가 빅 조커와 작은 조커를 뽑을지 몰랐어요. 만약 제가 뽑았다면 저도 역시 이 대표한테 뽀뽀하라고 했을 거예요. 그저 이 대표를 골탕 먹이려고 한 것뿐이에요.”

하지만 서유가 뽑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고 그 순간 그는 게임에 너무 몰입해 지난번 진 내기를 떠올리며 너무 우쭐해졌던 것이다. 결국 그는 남녀 구별이나 결혼 관계 따위는 고려하지 않았다.

김선우는 약간 못된 구석이 있긴 했지만 서유를 존중하지 않은 건 절대 아니었다. 그러나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든 중요하지 않았다. 그가 그런 말을 꺼낸 것만으로도 존중하지 않았다는 의미였으니.

김선우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얼굴을 내밀며 말했다.

“때리세요, 때릴 만큼 때리시고 나면 저 좀 집에 보내줘요...”

이승하는 그의 부은 얼굴을 보고 다시 한 번 세게 뺨을 후려친 후 천천히 손을 거두었다.

“다음번에도 이러면 네 다리를 부러뜨릴 거다.”

김선우는 이미 철저하게 당하고 나서 이승하를 올려다보았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 말투가 육성재가 자신을 혼낼 때와 닮아 있었다.

게다가 이승하의 눈이 왠지 작은 고모를 닮은 것 같기도 했다. 기억은 이미 흐릿했지만 왠지 모르게 그 눈빛이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김선우가 이승하를 유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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