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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0화

며칠 뒤, 바다 위에서 열린 결혼식이 성황리에 끝났다.

정가혜는 어른들과 또래들을 정중하게 배웅하며 예의와 존경을 다했고 그 결과 이씨 가문 사람들 모두 그녀를 칭찬했다.

몇몇 형수들이 정가혜를 칭찬하는 소리를 들은 유나희는 발걸음을 멈추고 배 아래에 서 있는 정가혜를 돌아보았다.

정가혜가 배에서 내리는 이씨 가문의 모든 사람에게 두 손으로 정성스럽게 답례품을 건네는 모습을 보고, 유나희는 미묘하게 입가를 당겼다.

어찌 된 일인지, 며칠 간의 짧은 시간 동안 그녀가 꽤 괜찮아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모든 사람을 배웅한 후 정가혜는 그제야 내내 곁에 있던 서유를 마주보았다.

“답례품 외에도 하나 더 선물을 준비했어.”

서유는 망설임 없이 손을 내밀며 말했다.

“뭔데?”

정가혜는 답례품을 건네며 한 장의 사진을 손에 쥐어주었다.

“한번 봐봐, 마음에 들어?”

서유는 사진을 받아들고 살펴보았다. 그 사진에는 이씨 집안 형제자매들과 김씨 집안 형제자매들이 모두 옥외 선실에 모여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비록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의 관계를 잘 몰랐지만 이승하는 두 가문의 혈연을 연결하는 존재였다.

이 사진은 매우 절묘하게 찍혔다. 이승하가 중심에 앉아 있고, 왼쪽에는 김씨 집안 가족, 오른쪽에는 이씨 집안 가족이 자리했으며 두 가족은 서로를 응시하고 있었다.

이승하는 고개를 숙여 서유를 바라보고 있었고 서유 역시 고개를 들어 그와 눈을 맞추고 있었다. 사진의 주변에는 깨끗하게 정돈된 소파와 끝없이 펼쳐진 바다가 배경으로 담겨 있었다.

게다가 구석에 앉아 있는 송사월과 와인잔을 들고 이지민을 바라보는 단이수의 모습도 그날 밤의 장면처럼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기분이 좋아진 서유는 그 사진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언제 이걸 찍었어?”

정가혜는 연이와 함께 뛰며 달려가는 심이준을 바라보았다.

“이준 씨가 찍었어.”

그날 밤 그들이 카드놀이를 할 때, 연이는 심이준에게 이것저것 먹고 마시고 싶다고 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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