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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1화

술자리가 끝나고 윤주원은 파미란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서유와 정가혜도 그와 동행했다.

윤주원은 주서희에게 자신이 의학상을 받았다고 말했고 정가혜는 이연석과 결혼했고 임신까지 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서유는 주서희에게 특별히 전할 말이 없었다. 아직 아이를 갖지 못해 주서희의 바람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무덤 앞에 쪼그리고 앉아 주서희의 묘비를 손으로 쓰다듬고 나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석양의 붉은빛을 등지고 조용히 말했다.

“서희 씨, 준섭 씨를 빨리 찾길 바랄게요.”

사랑하는 사람을 찾고 영원히 함께하길.

서유 자신도 주서희의 말을 듣고 아이를 빨리 갖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그때가 되면 다시 주서희를 찾아와 알려줄 것이다.

그룹의 주식 분배가 끝났고 이연석도 결혼하며 주서희를 만났다. 이제 남은 일은 단 하나였다.

그것은 서유가 상씨 집안에 가는 것.

서유가 김초희를 대신해 맡은 프로젝트들은 밤낮없이 작업을 거쳐 모두 디자인을 완료했으며, 이제 상씨 집안 프로젝트만 남았다.

상씨 집안 프로젝트가 끝나면 서유는 김초희의 모든 유언을 완성하게 되고 그녀의 생전에는 더 이상 미련이 남지 않을 것이다.

서유는 상씨 집안의 디자인을 끝낸 후, 김초희가 세상을 떠났음을 공식 발표하고 자신의 정체를 다시 밝힐 계획이었다.

이승하가 그룹의 이름으로 서유의 능력을 건축계에 알렸고 그 덕분에 서유의 이름은 건축계에서 인정받았다.

이승하가 그녀에게 마련해준 생존의 길이었다. 이제 그녀는 자신의 이름으로도 프로젝트를 받을 수 있었다.

서유는 펜과 자, 기타 도구들을 상자에 넣고 나서 소파에 앉아 손톱을 다듬고 있는 심이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선생님, 이제 출발합시다.”

심이준은 손톱 끝을 확인하고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서유를 보며 말했다.

“서유 씨도 손톱 좀 정리해요. 상철수는 결벽증이 있거든요.”

서유는 상자를 닫으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분의 결벽증이 우리 남편을 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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