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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3화

이 사실을 깨달은 후, 서유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상연훈이 불쾌해할까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연훈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 말했다.

“저도 어릴 때는 할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어요. 나중에 커서야 알게 되었죠. 할아버지는 젊었을 때 단지 상업적 결혼의 희생양이었을 뿐이에요.”

뒤에서 따라가던 서유는 탄식하며 말했다.

“당신들 같은 대가문도 가문의 이익을 위해 결혼의 자유를 희생해야만 한다니 놀랍네요.”

상연훈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그건 할아버지 세대의 이야기죠.”

서유는 고개를 들어 물었다.

“그럼 지금 세대는 그런 걸 겪지 않아도 되는 건가요?”

상연훈은 은은하게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상씨 집안에 자신 한 명의 희생자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그분의 자식들은 자유롭게 결혼할 수 있죠. 원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있어요.”

상철수가 집권한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바로 이전 세대가 정해둔 낡은 규칙들을 바꾸는 것이었다. 덕분에 현재 상씨 집안은 매우 화목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상연훈의 말을 들은 서유는 속으로 궁금증이 생겼다. 상씨 집안은 더 이상 상업적 결혼을 필요로 하지 않는데, 왜 상연훈은 여전히 결혼 상대를 찾고 있는 것일까?

상연훈은 서유의 생각을 읽지 못한 채 조심스럽게 물었다.

“초희 씨는 결혼하셨어요?”

서유는 얼굴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며 대답했다.

“저는 상씨 집안에 대해 알아보고 왔는데, 상연훈 씨는 저에 대해 알아보지 않으셨나요?”

김초희가 사망한 소식은 지현우의 손을 거쳤고, 서유가 김초희로 신분을 대신하는 일은 이승하와 지현우의 치밀한 계획 하에 이루어졌다. 그들은 두 자매의 일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김씨 집안과 육씨 집안의 일들도 마찬가지였다. 육성재와 몇몇 동세대 사람들 외에는 김초희의 동생이 아직 살아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또한 김영주가 김씨 집안의 혈연이 아니라는 사실 역시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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