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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2화

지난번에 심이준이 상가의 현장을 조사하러 왔을 때도 상연훈이 그를 맞이했기에, 둘은 이미 서로를 알고 있었다. 심이준은 자연스럽게 상연훈과 악수를 나누며 말했다.

“상연훈 씨, 오래 기다리셨죠.”

“아닙니다.”

상연훈은 가볍게 대답한 뒤, 심이준 옆에 있는 서유를 바라보았다.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더 아름다우시네요.”

그의 눈에 잠깐 놀라움이 스쳤지만 금세 사라졌다.

서유도 상연훈과 처음 마주하는 것이었고 처음으로 그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상연훈은 잘생긴 얼굴에 날렵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었고, 하얀 피부가 더해져 마치 옥처럼 빛났다. 그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세련되고 우아했으며 움직임 하나하나에 기품이 넘쳤다. 과연 좋은 가문에서 자란 인물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상연훈 씨 역시 TV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기품이 넘치시네요.”

서유의 칭찬에 상연훈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이제 정식으로 인사드리죠. 상연훈입니다.”

서유도 손을 내밀어 그의 손을 잡았다.

“김초희입니다.”

상연훈은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손을 놓고, 심이준과 서유를 차로 안내했다.

북미의 대가문이라면 운전기사가 따로 있을 법도 했지만 상연훈은 직접 차를 몰며 전혀 거만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할아버지께서는 어릴 때부터 사치하지 말고 겸손하게 살라고 엄하게 가르치셨어요. 그래서 할 수 있는 일은 직접 하도록 배웠습니다.”

상연훈은 운전하면서 설명을 덧붙인 후 서유에게 웃음을 지었다.

“운전기사는 없지만 그렇다고 우리 집이 설계비를 못 낼 정도는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의 가벼운 농담에 서유는 긴장했던 마음이 조금 풀리며 미소를 지었다.

“연훈 씨, 농담이시군요. 상씨 집안의 재력과 지위는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상연훈은 차선을 바꾸며 서유를 다시 한번 흘깃 바라보았다.

“초희 씨도 오기 전에 저희 집에 대해 이미 조사를 하셨겠죠. 그럼 굳이 제가 더 설명할 필요는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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