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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5화

서유는 상연훈이 서재 문을 열어주자 그의 앞에 다가갔다. 상연훈은 그녀에게 예의 바르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초희 씨, 들어오세요.”

서유는 한 발 내디뎌 방으로 들어섰다. 눈에 들어온 것은 깔끔하고 정돈된 서재였다. 나무 바닥과 가구들이 따뜻한 햇빛을 받아, 방 안은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흰색 정장을 입은 은발의 노인이 창가에 등을 돌린 채 서서 바깥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할아버지, 초희 씨가 왔습니다.”

상연훈은 서유를 방 안으로 들이며 정중하게 인사를 올렸다. 그러자 상철수가 천천히 몸을 돌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깊고 강인한 눈빛이 세월의 무게와 지혜를 담고 그녀를 살피고 있었다.

서유 또한 상철수를 살폈다. 비록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아래층 사진 속처럼 당당하고 웅장한 체구에, 얼굴에는 생기가 넘쳤다.

그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마치 중년의 남성처럼 성숙하고 우아하며 깊은 신뢰감을 주는 인상을 풍겼다.

“어르신, 안녕하세요.”

서유가 먼저 인사를 건네자 상철수는 시선을 상연훈에게 돌렸다.

“연훈아, 너는 나가 있어라. 초희 씨와 단둘이 이야기하고 싶다.”

상연훈은 잠시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서유를 한번 더 바라본 뒤 고개를 돌려 방을 나갔다.

그가 나가자 상철수는 다시 탐구하는 눈빛으로 서유를 응시했다.

“초희 씨, 어떤 커피를 좋아하나?”

그는 잠시 그녀를 살핀 뒤 커피 머신으로 걸어가 옆에 있던 깨끗한 컵 두 개를 집어 들었다.

서유는 그가 먼저 소파에 앉으라는 말을 할 줄 알았으나 예상과 달리 커피 종류부터 묻는 그의 모습에 살짝 당황했다.

“모카요.”

컵을 들던 상철수의 손이 미세하게 멈칫했다. 그가 다시 그녀를 바라보며 한동안 응시했다.

은발의 멋진 노인이 다시 한번 자신을 바라보자 서유는 순간 긴장했다. 무언가 잘못 말했나 싶었다.

그런 그녀의 생각과 달리 상철수의 굳어있던 표정과 강한 인상이 조금씩 누그러지기 시작했다.

“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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