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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6화

생각을 마친 서유는 그저 자기 신분만 들키지 않으면 된다고,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상대방도 솔직히 얘기해 주었으니, 서유도 솔직해질 때였다.

“제 어머니는 아이를 한 명 더 낳았었어요.”

서유가 본인이 김씨 가문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한 것을 본 상철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어디 있지?”

“저도 몰라요. 어릴 때 잃어버렸는데 아직도 찾지 못했거든요.”

김초희와 그녀의 일은 지현우, 이승하 그리고 김 씨, 육 씨, 심씨 가문, 세 가문이 비밀로 하고 있었다. 그래서 누가 살아있고 누가 죽었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상철수도 그저 김영주가 김씨 가문 사람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녀가 김초희와 김초아를 낳았다는 것밖에 알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 상철수 눈앞에 있는 김초희는 어딘가 익숙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김영주와 많이 닮은 것도 아니었다.

‘김초아라는 아이는 김영주를 닮았을까?’

메이크업으로 본인을 감춘 서유는 미심쩍은 시선으로 상철수를 훑어보다가 얘기했다.

“왜 갑자기 제 동생의 일에 흥미를 갖는 건가요?”

커피를 들고 있는 상철수는 입꼬리를 끌어올리더니 얘기했다.

“그저 호기심에 물어본 것뿐이야.”

서유는 조심스레 상철수를 보면서 되물었다.

“저 아까 아래층에서 벽에 붙어있는 사진들을 봤어요. 다 절반만 있던데, 혹시 누가 잘라버린 건가요?”

상철수가 사적인 일을 물어보았으니,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서유도 사적인 일을 물어보아도 되지 않을까.

상철수는 서유의 무례함에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담담하게 대답했다.

“내가 젊었을 때 사귀었던 사람이야. 나랑 싸운 후에 본인 사진을 다 도려내고 아이를 데리고 도망쳤지.”

서유는 약간 놀랐다. 상철수에게 옛 연인이 있었다는 것과, 그 연인과 아이까지 낳았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럼 후에 찾으러 가셨나요?”

상철수는 동화책을 읽어주듯 담담하게 말했다.

“찾으러 갔는데, 죽었더라고.”

서유는 멍해서 바로 사과를 했다.

“죄송해요, 몰랐어요...”

상철수는 손을 저으면서 얘기했다.

“이제는 옛날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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