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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2화

서유는 이승하의 위로 속에서 울다가 쓰러졌다. 꿈속에서는 이승하가 피를 덮어쓰고 그녀를 스쳐 지나갔다. 서유가 어떻게 붙잡으려고 애를 써도 그의 옷깃조차 잡지 못했다.

악몽 속에서 깨어나 눈을 뜬 순간, 이승하가 보이지 않았다.

벌써 떠난 건가? 이렇게 떠난 건가? 아직 작별 인사도 하지 못했고 포옹도 못 했는데 이렇게 간 건가?

“승하 씨!”

10일 후에 간다고 했는데 이렇게 빨리 사라졌다고?

서유는 급하게 침대에서 일어났다. 발이 바닥에 닿기 전에 한 남자가 밖에서 들어와 서유 앞으로 다가오더니 얼른 그녀를 막아 나서서 다시 침대로 눕혔다.

“바닥이 차.”

그의 목소리를 듣고 그를 직접 보고 나서야 서유는 겨우 안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승하 손에 들린 꿀물을 보았을 때는 갑자기 머리가 멍해졌다.

서유는 그제야 자기 바지를 확인해 보았다. 바지와 속옷 다 갈아입혀져 있었다.

서유는 본인이 생리가 온 것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얼굴이 새빨개졌다.

“승하 씨가 갈아입혀 준 거예요?”

이승하는 아무렇지 않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잘 자고 있길래 깨울 수가 없었어.”

서유는 부끄러워했다. 그러면서도 결벽증인 이승하가 이런 일을 직접 해준 것에 놀랐다.

“앞으로는 이러지 마요. 날 깨우면 되죠.”

서유는 이승하의 고귀한 손이 고작 생리대를 바꾸는 일을 할 손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승하는 그저 웃으면서 대답했다.

“넌 내 아내인데, 내가 이런 일을 하는 건 당연한 거지.”

그는 개의치 않아 하면서 꿀물을 숟가락으로 떠서 서유의 입가에 가져가 주었다.

“이거 다 마시면 내려가자.”

서유가 생리할 때마다, 이승하는 주태현을 시켜 많은 보건품을 준비하도록 한다. 그리고 아무리 바빠도 계속 서유의 곁에서 서유가 다 먹는지 확인한다. 서유는 그 덕분에 잘 먹고 잘 쉬어서 얼굴이 포동포동해진다. 피부도 투명하게 빛나는 게 마치 금방 입학한 대학생 같았다.

하지만 이승하는 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자꾸만 살이 빠졌다. 그럴 때마다 서유는 어떻게든 요리를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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