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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7화

30일, 마지막 날 밤, 서유는 별장 밖에 서서 손목시계의 시간을 응시하고 있었다. 시계의 바늘이 12시를 가리킬 때까지 블루리도의 도로에 이승하가 타고 떠났던 검은 차는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초조하게 기다리던 그녀의 마음은 갑자기 가라앉았고 발걸음은 어둠의 끝으로 향했다. 그녀는 산 아래에서 차가 올라오는지 확인하고 싶었지만 소지섭이 길을 막아섰다.

“사모님, 위험합니다.”

이승하는 소지섭에게 언제 어디서든 서유 곁을 한 발짝도 떨어지지 말라고 당부했었다. 이 기간 동안 별장 안에서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지만 그 외에는 항상 서유와 바짝 붙어 다녔다.

“정해진 시간에 돌아오지 않았는데 내가 어떻게 위험을 신경 쓰겠어?”

서유는 소지섭의 손을 밀치고는 상관하지 않고 산 아래로 뛰어 내려갔다. 계속 달리면 이승하를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았지만 산길과 도로가 만나는 끝까지 미친 듯이 달렸음에도 불구하고 이승하의 차는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멍하니 서 있었고 텅 빈 눈으로 지나가는 차들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연락할 방법도 없었고 그가 어디로 갔는지 알지도 못했으며 이승하를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몰랐다.

항상 그녀의 뒤를 따르던 소지섭도 초조하게 지나가는 차들을 바라보며 불안해했다.

두 사람이 도로 끝에 서 있을 때 하늘에서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여름이 지나고 비가 잦아지는 가을이 왔다. 비는 크지 않았지만 가늘게 내리는 비가 그녀의 길게 풀어헤친 머리 위로 차갑게 내리며 마치 한 겹의 차가운 안개를 덮는 듯했다.

소지섭은 점점 더 굵어지는 빗줄기와 얇은 옷을 입고 있는 서유를 보며 그녀에게 돌아가자고 권유하고 싶었지만 그녀를 설득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망설이다가 재빨리 외투를 벗어 서유에게 내밀었다.

“사모님, 비가 많이 옵니다. 제 옷으로 비를 가리시죠.”

서유는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마치 버려진 인형처럼 생기가 하나도 없는 모습이었다.

소지섭은 그녀의 반응이 없자 몇 초 망설인 후에 외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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