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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5화

서유는 강도윤의 말을 듣고 난 후 손발이 얼어붙은 듯했고 몸속을 흐르던 모든 피마저 차가워진 것 같았다. 겨우 타오르던 희망의 불빛이 한순간에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결국 모든 게 거짓이었군요...”

안부를 전해준 사람, 한 달을 기다리라는 약속, 두 달을 기다리라는 맹세, 세 번째 달에 등장한 송사월까지, 모든 것이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었다.

이승하는 정말 대단했다. 그녀의 마음 약함을, 그녀의 순종적임을, 그리고 그녀가 절대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임을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마치 그녀를 가지고 논 것처럼.

서유는 비참한 웃음을 터뜨리며 입꼬리를 올렸다. 그 웃음은 차갑고도 한없이 억눌린 것이었고, 그 광경은 강도윤의 가슴에 더 큰 죄책감을 안겼다.

“사모님, 이 모든 건 제 잘못입니다. 저는 정말 두 분께 큰 죄를 지었어요.”

서유는 오랜 시간 동안 소파에 앉아 있었다. 온몸이 차가워 떨릴 때까지도 그녀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서서히 몸의 감각을 되찾은 그녀는 두 팔로 스스로를 꼭 끌어안고, 마비된 듯한 눈을 천천히 움직여 여전히 무릎을 꿇고 참회하고 있는 강도윤을 바라보았다.

“주소를 주세요. 제가 찾으러 갈 거예요.”

살아 있든 죽어 있든, 그녀는 그를 꼭 만나야 했다. 설령 그가 재로 변해버렸더라도, 그 재가 있는 곳에 그녀는 서 있을 것이다.

이 순간, 강도윤은 왜 이승하가 서유에게 진실을 말하지 말라고 당부했는지, 왜 반드시 그녀에게 숨기라고 했는지를 깨달았다. 서유는 정말로 이승하를 위해 죽음을 각오할 사람이었다.

강도윤은 감정에 서툴렀지만 그 순간만큼은 서유의 마음에 깊이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그곳은 서유가 가서는 안 되는 곳이었다. 그는 절대로 이승하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그 끔찍한 장소로 보내지 않을 것이다.

“죄송하지만 저도 몰라요.”

강도윤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정말로 주소를 몰랐다. 그들 모두는 정신을 잃은 채 그곳으로 끌려갔고 눈을 떴을 때 주위는 차갑고 무자비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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