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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6화

“배후의 주모자를 찾아내야만 그 루드웰을 무너뜨릴 수 있어요.”

어두운 세계를 무너뜨려야만 S 조직의 구성원들이 영원히 안전할 수 있었다. 그들의 목표는 S조직의 모든 구성원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것이었고 이승하조차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니 결코 무관할 수 없었다.

“그럼 주모자를 찾았나요?”

강도윤은 고개를 저으며 끝없는 자책이 담긴 눈빛을 보였다. 그가 그때 실수를 하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아직도 기회가 있었을지 모른다.

“저는 그곳에 남아 계속 임무를 수행하고 싶었어요. 배후의 주모자를 만날 때까지 말이죠. 하지만 대표님께서는 저한테 나가서 떠나라고 했어요.”

이승하가 그를 돌려보낸 이유는 분명했다. 서유에게 그의 소식을 전해 그녀가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강도윤은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는 대신, 서유에게 소식을 전하는 길을 선택했다. 비겁한 선택일 수도 있었지만 그것이 이승하의 마지막 유언이었다.

“대표님께서는 제게 사모님께 계속 숨기라고 했지만 전 그렇게 하지 못했어요. 죄송합니다.”

서유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지만 무릎 위에 놓인 손가락은 서서히 주먹으로 쥐어졌다.

가슴속에 가득한 슬픔이 언제부터인가 분노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그 분노는 서서히 가슴에서 얼굴로 퍼져 나가 그녀의 연약한 얼굴에 차가운 기운을 덮어씌웠다.

강도윤이 아직 떠나기 전, 의식을 되찾은 육성아가 블루리도의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한마디 말도 없이 그녀는 문을 박차고 들어와 서유의 뺨을 힘껏 내리쳤다. 그 힘은 엄청났고 서유는 그 자리에서 바닥으로 쓰러졌다.

“당신 남편이 택이를 죽였어!”

서유는 뜨거운 뺨을 감싸고, 눈이 붉어진 채로 육성아를 올려다보았다.

육성아가 얼굴 가득 눈물을 흘리며 몸을 떨 정도로 울고 있는 모습을 보자 서유는 천천히 고개를 떨구었다.

강도윤이 육성아를 마주할 용기가 없듯이, 서유도 그녀와 마주할 용기가 없었다. 비록 택이가 그녀 때문에 죽은 것은 아니지만 그가 이승하 때문에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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