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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4화

강도윤의 굽은 등을 바라보며 서유의 눈에 담긴 빛이 점점 사라졌다. 끝없는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완전한 절망이었다. 그녀의 머릿속은 온통 이승하의 두개골이 열리는 장면으로 가득 찼다. 저 사람들이 그에게 마취라도 해줬을까? 만약 마취를 했다면 고통이 조금이라도 덜했을까?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그저 생생하게 머리가 갈라지고, 뇌 속의 것들이 하나하나 도려내어지는 고통을 느끼며 죽어갔을까...

그가 그런 고통을 겪으며 죽었다는 생각만으로도 서유의 가슴은 찢어지는 듯 아팠고, 숨을 크게 들이쉬어도 도저히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죽음 같은 질식감에 마치 공기가 입과 코로 전혀 들어오지 않는 것 같았다.

그녀는 이승하가 조금의 상처라도 입는 걸 원치 않았는데, 그는 그렇게 처참하게 짓밟혀 죽었다. 서유는 도저히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어떻게 감당해야 한단 말인가?

서유는 심장을 움켜쥐며 몸을 서서히 굽혔지만 그 절망적인 고통은 조금도 가라앉지 않았다. 커다란 눈물방울이 그녀의 눈에서 떨어져 하나하나 바닥에 내리꽂혔다.

강도윤은 바닥에 떨어진 눈물을 보고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다가 간신히 얼굴을 들어 보았다. 눈앞에는 생지옥에 떨어진 듯한 서유의 모습이 보였다. 그 순간 죄책감과 자책감이 그를 짓누르며 그녀의 얼굴을 더 이상 직시할 수 없었다.

“제 동생이 대표님께 저를 보호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래서 대표님이 저를 지키려 한 겁니다...”

이승하는 자신의 목숨으로 강도윤의 목숨을 맞바꾼 것이었다.

이승하가 자신을 생의 문 안으로 밀어 넣던 순간이 떠오르자 강도윤은 다시 고개를 무릎 사이로 묻었다.

“정말 죄송합니다...”

서유의 귀에는 점차 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했고, 부어오른 눈을 천천히 들어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강도윤을 바라보았다.

“그이가 당신을 선택했단 말인가요? 그래서... 나를 버렸어요?”

마지막 여섯 글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온 힘을 다해 간신히 뱉어낸 것이었다.

그는 분명히 그녀에게 돌아오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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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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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서
이제7분만 더 기다리면 오라오네 시간아. 빨리가라 승하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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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숙
진짜 이승하.ㅠ.ㅠ진짜 죽은거아니겠죠? 서유랑. 넘불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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