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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3화

서유는 순간 몸이 굳었다. 그녀는 육성재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지만 그는 계속해서 말했다.

“이제 내 여동생의 약혼자도 세상을 떠났는데 대체 언제까지 나를 속일 셈이에요?”

서유는 고개를 들어 육성재를 바라보며 말했다.

“미안해요.”

육성재는 ‘미안하다는 말로 모든 게 끝난다고 생각해요?’라고 따지고 싶었지만 서유의 붉게 부은 눈을 보고는 그 말을 삼켰다.

그는 그녀에게서 시선을 돌리고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일단 돌아가서 사실을 확인해요. 내가 다시 답을 받으러 갈 테니까.”

그는 이승하가 사라진 지 세 달이 되었고, 이제 강도윤이 택이의 유골함을 안고 돌아왔지만 이승하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이미 큰일이 벌어졌음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 일이 무엇인지 그는 짐작할 수 없었다. 강도윤만이 알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서유는 육성재에게 고개를 끄덕인 후 소지섭의 보호를 받으며 서둘러 블루리도로 돌아갔다. 다행히 강도윤은 떠나지 않고 여전히 유골함을 만지며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택이를 잃은 슬픔을 억누르고 있던 서유는 거의 쓰러질 듯한 몸을 버티며 강도윤 앞에 섰다.

“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 수 있어요?”

유골함이 택이의 것이라고 해서 이승하가 무사하다는 보장은 없었다. 그렇지 않다면 그가 송사월에게 유서를 남기지 않았을 테니, 서유는 이미 마음속 깊이 이를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도 육성아처럼 그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

강도윤은 유골함에서 손을 떼고 서유를 바라보았다.

“‘루드웰’이라는 곳이 있어요. S 조직과 비슷하지만 만들어진 목적은 S조직을 겨냥하기 위해서예요. 그들의 배후가 제 양부와 원한이 있는지, 아니면 대표님과 얽혀 있는지 모르겠지만 S 조직 사람들은 그곳에 들어가면 다시 나올 수 없어요.”

서유는 ‘다시 나올 수 없다’는 말에 가슴이 점점 더 옥죄어오는 것을 느꼈다.

“그러니까 당신들이 갔던 곳이 바로 그 루드웰인가요?”

강도윤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는데 그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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