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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2화

송사월은 할 말을 전했고 마음이 아프지만 꾹 참고 지팡이에 의지해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서유야,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오빠한테 전화해.”

그는 항상 절제했고 한 번도 선을 넘지 않았다. 그녀의 가족이 되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서유는 여전히 예전과 같았다. 그가 무슨 말을 해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응.”

송사월은 마지막으로 서유를 깊이 바라본 후 돌아서서 차에 올랐다.

차 문이 닫히는 순간 송사월은 창문 너머로 길가에 서 있는 서유를 바라보았다.

서유는 고개를 숙인 채 두 조각으로 찢긴 ‘유서’를 바라보고 있었다.

송사월의 차가 도로 끝에서 사라진 뒤 서유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소지섭, 도윤 씨에게 전화해서 만나자고 해.”

소지섭은 서유가 모든 것을 알게 되면 감당하지 못할까 봐 두려웠지만 그녀의 눈빛이 단호한 것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강도윤은 소지섭의 전화를 받는 순간 더 이상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진실을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그는 유골함을 안고 귀국 비행기에 올랐다.

강도윤이 도착했을 때 서유는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사진 한 장이 들려 있었다. 그것은 이승하가 잠든 틈에 몰래 찍은 사진이었다.

강도윤은 잠시 서유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다가 그녀 앞에 다가와 말없이 유골함을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서유는 그 유골함을 보자 미리 준비해 두었던 마음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이거 누구 거예요?”

서유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고 마른 몸은 부들부들 떨렸다. 눈물은 소리 없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런 서유를 보며 강도윤은 당황했고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서유는 점점 초조해져 그의 옷깃을 붙잡고 소리쳤다.

“도윤 씨, 대답해줘요.”

서유는 마지막 남은 이성으로 분노에서 애원으로 변하며 단 하나의 답을 원했다.

강도윤은 그녀의 얼굴에서 시선을 돌려 탁자 위에 놓인 유골함을 바라보며 말했다.

“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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