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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1화

강도윤이 떠나며 남긴 비웃음이 내내 서유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서유는 강도윤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는...

사실 그녀도 짐작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승하나 택이가 무슨 일이 생겼을 거라는 생각은 애써 외면한 채 강도윤이 전해 준 무사하다는 소식을 붙잡고 모든 불안을 억누르며 집에서 꼬박 22일을 얌전히 기다렸다.

시계 바늘이 다시 한번 00:00을 가리켰다.

블루리도 입구에 여전히 이승하의 차는 보이지 않았고 그의 모습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 순간 서유가 쌓아 올린 신뢰는 완전히 무너졌다.

그녀는 처음으로 수억 원짜리 시계를 내던져 부쉈고 또 처음으로 식탁을 엎어버렸다.

참을 수 없는 분노에 휩싸여 서유는 저택을 뛰쳐나가 마치 미친 사람처럼 도로 끝까지 달려갔다.

만약 소지섭이 막지 않았더라면 이미 차에 치였을 것이다.

이성을 잃은 서유를 붙잡고 소지섭은 간절히 그녀를 설득했다.

“사모님, 조금만 더 기다리세요. 대표님은 반드시 돌아오실 겁니다. 반드시요!”

서유는 그 말이 터무니없게 느껴졌다.

“넌 그 말을 믿어?”

소지섭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그도 믿었다.

하지만 강도윤이 나타난 순간 그는 더 이상 믿을 수 없게 되었다.

루드웰 같은 곳에 들어간 S의 사람들은 다시는 나올 수 없다.

강도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던 건 누군가의 목숨을 대신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게 누구의 목숨인지 소지섭은 감히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하나는 그를 지켜주며 자라온 대표님이고, 다른 하나는 그와 어릴 적부터 의지하며 살아온 택이이기 때문이다.

누구의 목숨이 바뀌었든 소지섭에게는 반쯤 죽은 것과 다름없었다.

하지만 그는 이미 그런 결말을 예감하고 있었음에도 서유에게 진실을 말할 수 없었다.

그녀가 다치지 않도록,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며 곁에서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만약 바뀐 목숨이 정말로 대표님의 것이라면 소지섭은 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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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진서
안 읽자니..뒤가 궁금하고... 읽자니 짜증나고..이승하는 왜 이렇게 죽음에 가까운 시련을 겪어야되는지..그대표라는 자리가 그정도로 중요한건지.. 어릴적 부모에게 사랑받지못하고 이제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기만하면되는데..왜????이렇게 밤마다 눈물짓게 하는지..서유도 불쌍하고..승하가 제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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