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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0화

서유가 편지를 꼭 쥐고 창가에 앉아 이승하를 기다리고 있을 때 주태현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사모님, 강도윤이 돌아왔습니다.”

이 말을 듣자 서유는 잠시 멍해 있다가 금세 눈에서 희망의 빛이 비쳤다.

그녀는 신발도 신지 않은 채 맨발로 주태현을 지나 계단을 빠르게 내려가 거실로 뛰어갔다.

소파에 꼿꼿이 앉아 있던 강도윤은 뒤에서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에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강도윤의 익숙한 얼굴을 본 순간 서유의 맑고 깨끗한 눈에 갑자기 눈물이 고였다.

강도윤이 무사히 돌아왔으니 이승하도 무사히 돌아온 것 아닐까?

서유는 걸음을 옮겨 강도윤 앞에 섰다.

“이승하는 어디 있나요?”

강도윤은 눈을 아래로 내리며 슬픔을 숨기기 위해 표정을 감추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서유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방금 타올랐던 희망의 불씨가 전부 꺼져버렸다.

“언제 돌아오는 건가요?”

강도윤은 무릎 위에 얹은 손가락을 꽉 쥐었다.

“대표님이 당신에게 두 달만 더 기다려 달라고 편지를 썼잖아요. 지금 22일 남았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요.”

서유는 강도윤의 창백한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며 물었다.

“강도윤 씨, 당신은 돌아왔는데 왜 이승하는 아직 기다려야 하죠?”

강도윤은 그 질문에 얼굴이 더 창백해졌다.

고통과 죄책감을 애써 억누르며 서유를 바라보았다.

“대표님은 아직 임무를 마치지 못해서 나를 먼저 보냈어요. 내가 돌아와 당신에게 안심하라고 전하라고 했어요.”

그가 서유가 걱정할까 봐 강도윤을 먼저 보내 안심시키려고 했던 걸까?

그렇다면 그가 무사하다는 뜻이고 아직 살아 있다는 뜻이었다.

서유는 마음이 조금 풀리며 안도했다.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나요? 다친 데는 없나요?”

그녀는 이승하가 다치거나 사고를 당할까 봐 걱정했다.그가 안전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더 기다릴 수 있었다.

강도윤은 정장을 쥐고 있던 손이 떨리는 것을 애써 억누르며 말했다.

“괜찮아요. 다치지 않았어요.”

다른 누가 말했다면 서유는 믿지 않았을 것이지만 강도윤이 함께 다녀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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