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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8화

육성재는 마음속이 이미 복잡해져 여러 상상을 하고 있었지만 그는 과연 서유에게 입맞출 수 있을까?

유부녀인 걸 떠나서 육성재는 게임을 빌려 좋아하는 여자를 가볍게 대할 사람이 아니었다.

그가 원하는 건 상호 자발적인 감정이었다. 하지만 그가 서유를 좋아한 순간부터, ‘상호’라는 단어는 그저 사치에 불과했고 이 생에서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일 뿐이었다.

육성재는 가슴 속 깊이 묻어둔 감정을 억누르고 발을 들어 김선우를 힘껏 걷어찼다.

“무슨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거야! 내가 아무 여자나 키스할 것 같아?”

말을 마친 그는 빠르게 서유를 힐끗 쳐다본 후 감정을 겨우 진정시킨 채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려 했다.

“결혼 축하 선물은 이미 보냈으니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김선우는 이승하를 제대로 골탕 먹이지 못해 아쉬웠지만 육성재가 무섭게 쏘아보는 눈빛에 얼어붙고 말았다. 그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따라나섰다.

“거기 서!”

등 뒤에서 뼛속까지 얼어붙게 만드는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선우는 본능적으로 목을 움츠렸다. 설마... 이승하가 그를 그냥 보내주지 않을 생각인 걸까?

“김 대표, 이리 와.”

김선우는 침을 꿀꺽 삼키며 천천히 몸을 돌렸다.

소파에 앉아 있는 남자가 살기를 가득 담은 눈으로 그를 뚫어지게 노려보고 있었다.

그 살벌한 눈빛을 본 김선우는 차마 다가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이, 이 대표님, 저...”

“다시 한 판 더 하자. 승부 규칙은 끝나고 알려주지.”

김선우는 그가 당장 자신을 해치울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이승하가 다시 한 판 더 하자고 제안했다.

이승하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었던 김선우는 상대가 자신을 어떻게든 괴롭히려 한다는 불길한 예감에 휩싸였다. 그는 도움을 청하는 눈길로 육성재를 바라봤지만 육성재는 아예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배를 나가버렸다.

육성재가 나가고 이승하는 그를 붙잡지도 않았다. 이는 이승하가 겨냥한 사람이 김선우, 오직 그뿐임을 의미했다.

이제 끝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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