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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7화

“움직이지 마요!”

이승하가 대충 한 장을 뽑으려 하자 김선우가 갑자기 큰 소리로 외쳤다.

“내가 먼저 할게요!”

이미 카드 섞을 권리도, 속임수 쓸 권리도 잃어버렸는데 우선 뽑기까지 놓칠 수는 없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김선우는 이승하가 반응하기도 전에 테이블 앞으로 튀어나가서 긴장된 얼굴로 쭈그려 앉았다. 그리고는 손을 뻗었다...

5분이 지나고도 김선우의 손가락은 카드 위를 계속해서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왼쪽에서 오른쪽, 다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너 도대체 뽑을 거야 말 거야?”

폭발 직전의 육성재가 김선우의 다리를 또 한 번 걷어차며 소리쳤다.

김선우는 다리를 부여잡고선 질투 가득한 눈으로 이승하 형제를 바라보았다.

‘저 봐, 형이 얼마나 동생을 잘 챙기나. 반면 내 형은...’

‘에이, 잘못 태어난 내 잘못이지!’

김선우는 떨리는 손으로 카드를 집어들었다. 그리고는 아예 보지도 않고 품에 안은 채 이승하에게 카드를 뽑으라고 신호를 보냈다.

지루해 보이는 이승하는 아무렇게나 손가락을 뻗어 한 장을 뽑았다. 마찬가지로 그는 카드를 보지도 않고 바로 뒤집어 테이블 위에 던졌다.

하지만 흥미가 없었던 건지, 빅 조커를 뽑지 못하고 작은 조커를 뽑고 말았다.

“하하하하하!”

김선우는 작은 조커를 보자마자 기뻐서 땅을 박차고 일어섰다.

“내가 빅 조커를 뽑았어!!!”

속임수 없이 대왕을 뽑았다니, 정말 끝내준다! 김선우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고 이연석은 어이없다는 듯 눈을 흘겼다.

“우리 형이 먼저 뽑게 해줬으니까 그런 거죠. 당신 같은 더러운 손으로 빅 조커를 뽑을 수 있었을 것 같아요?”

대왕을 손에 쥐고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던 김선우는 이연석의 비꼼을 개의치 않고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자자, 내가 규칙을 정할게요. 마지막 판은 숫자 카드로 계속 가고 빅 조커와 작은 조커를 뽑은 두 사람이 승자예요. 나머지는 탈락.”

이연석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 두 명이 이기는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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