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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9화

한편, 정가혜의 부상은 주로 외상이었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퇴원할 수 있었다.

퇴원하는 날, 주서희는 병실에 와서 그녀의 짐을 챙겨주었다. 심형진의 일 때문에 그녀는 매번 정가혜를 볼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두 사람을 소개시켜준 사람이 그녀였고 심형진의 인품에 대해 높이 평가를 했던 사람도 그녀였다. 근데 이런 일이 발생하여 정가혜가 이렇게 상처를 입게 된 걸 보니 그녀는 너무 미안했다.

그러나 정가혜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고 그녀한테 마음에 두지 말라고 그녀를 다독였다.

어릴 때부터 별의별 일들을 다 겪은 사람이라 이 정도 일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형진 선배도 벌을 받게 되었잖아요.”

이승하는 심형진이 송사월을 빌미로 그와 서유를 이간질했다는 걸 알고는 이 사건을 맡은 사람에게 압력을 가하였고 결국 심형진은 빠르게 재판을 받고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이연석도 그 일에 힘을 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됐든 심형진의 부모가 데려온 변호사는 법정에서 단이수의 몇 마디 말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말았다.

심형진이 무기징역을 선고받는 건 이미 정해진 일이었다. 강간미수가 아니라 고의적으로 환자를 음해한 일 때문이었다.

그 환자의 가족들과 학생들은 모두 세계적으로 일정한 지위를 가진 사람들이었고 그들은 절대 심형진을 놓아줄 리가 없었다.

전에 이승하가 심형진을 바로 처리하지 않은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병원 환자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마땅히 환자의 가족들에게 심형진을 맡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것들을 주서희는 잘 알고 있었다. 다만 심형진 때문에 송사월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었고 그 일로 인해 서유와 이승하의 사이가 틀어지게 될까 봐 걱정이 되었다.

“심각한 우울증은 불치병이라 고치기 어려워요. 서유 씨가 송사월 씨를 만나러 가면 어떤 일이 생기게 될지...”

옷을 갈아입고 있던 정가혜는 절망에 가득 차 있지만 겉으로는 내색조차 하지 않는 송사월의 모습이 떠올라 미간을 찌푸렸다.

“사실 사월이는 서유를 마음에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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