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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8화

“당신이 가면...”

송사월이 이승하를 보면 병이 더 악화될까 봐 망설여졌다.

“당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난 꼭 같이 가야겠어.”

그녀를 안고 있는 남자의 차가운 눈동자에 약간의 질투가 서려 있었다.

“송사월은 만나지 않으면 될 거 아니야.”

가슴이 따뜻해진 그녀는 손을 뻗어 잘생긴 그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승하 씨 진짜 좋은 사람이에요.”

그녀의 남편은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녀를 위해 무엇이든 양보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에 사랑이 가득한 것을 보고 그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든든해졌다.

그가 손을 뻗어 얼굴을 어루만지고 있는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

“송사월을 돌봐주는 것도 받아들일 수 있어. 하지만...”

그가 그녀의 턱을 치켜올리며 포악한 얼굴을 드러냈다.

“밤에는 꼭 나한테 돌아와야 해.”

낮에는 송사월을 돌보는 걸 받아들일 수 있지만 밤에는 절대 안 되는 일이었다.

병을 앓고 있는 송사월을 만나면 그녀가 측은지심이 생길 게 뻔한 일이었다.

두 사람이 오랫동안 함께 지내다가 20여 년의 감정이 되살아날까 봐 걱정되었다.

그녀를 믿지 못하는 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원래 통제되지 않는 것이니까.

그도 그랬었다. 한때는 서유를 사랑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주체할 수 없이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가 낮에 흔들리기라도 하면 밤에 그녀의 몸과 마음을 다시 붙잡을 생각이었다.

그녀가 자신의 곁에 있기만 한다면 그녀의 마음을 죽을 때까지 붙잡고 있을 것이다. 그 누구에게도 빼앗길 생각이 없다.

그가 그런 생각을 하는 걸 전혀 모르고 있던 서유는 고개를 숙이고 그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일단 가서 상황 보고 결정해요.”

현재 송사월의 상황이 어떠한지 먼저 알아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았다.

“그래.”

같이 가겠다는 제안을 그녀가 받아들이는 것을 보고 그가 그제야 질투가 가득 찬 눈빛을 거두고는 운전석에 앉아 있는 기사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잠깐 나가 있어.”

백미러를 통해 눈빛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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