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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3화

한편, 서유는 침대가 바뀌어서 그런 건지 이리저리 뒤척거리며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녀는 아예 눈을 뜨고 옆에 누워있는 이승하를 바라보았고 눈을 질끈 감고 있는 남자는 잠이 든듯했다.

그녀는 손을 뻗어 그의 긴 속눈썹에 가져다 댔다. 바로 이때, 그가 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더니 그녀를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

“송사월 때문에 잠 못 자면 벌 줄 거야.”

질투가 섞인 차가운 그의 목소리가 전해지자 그녀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사월이 생각 한 거 아니에요.”

그가 천천히 눈을 떴다.

“무슨 생각 하고 있었어?”

“달이 왜 이렇게 동그랗게 떠 있나 그 생각 하고 있었어요. 달빛에 잠이 안 와요.”

그가 그녀의 시선을 따라 창밖의 달을 흘끗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침대에서 일어나 커튼을 치고 무드 등을 껐다.

“이젠 아무것도 안 보여. 얼른 자. 내일 송사월 만나러 가야 하잖아.”

그의 말투는 불쾌해 보였다. 송사월이라는 이름을 말하며 그가 이를 악물었다.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 틈을 타 그녀가 몰래 그를 노려봤다.

그런데 이때 그가 단단한 팔을 뻗었고 그녀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 남자가 시력이 그렇게 좋은 건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뜻밖에도 그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팔베개 해줄게.”

잠이 오지 않을 때면 늘 그의 팔을 베고 그의 품에 안겨 다리를 그의 허리에 올려놓았다.

매번 그 자세를 취할 때마다 그녀는 곧 편안히 잠들 수가 있었다.

그녀의 잠버릇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늘 그녀에게 맞춰주었다.

가끔은 팔이 저려도 여전히 꼼짝하지 않았었다.

그녀는 그에게로 가까이 다가가 그의 품에 안겼다. 은은한 그의 향기를 맡으며 그녀는 점점 잠에 빠져들었다.

그녀를 안은 채 그는 한참 동안 조용히 그녀의 숨소리를 들었다. 예전처럼 그녀의 입에서 송사월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자 그제야 마음이 안정되었다.

사실 지금까지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8년 동안 그를 사랑했다고 하면서도 그녀가 왜 잠결에 송사월이라는 이름을 그리 많이 불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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