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91화

이승하가 전화를 받지 않자 서유는 핸드폰을 꼭 쥔 채 운전기사에게 더 빨리 가달라고 했다.

수도의 고급 빌라에서 이승하는 소파에 누워있었고, 개인 주치의가 그의 머리를 진찰하고 있었다.

“의사 선생님, 어떻습니까?”

옆에 서 있던 소수빈은 이승하가 돌아왔을 때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는 것을 보고 놀라 급히 의사를 불렀다.

진찰을 마친 의사는 장비를 내려놓고 일회용 장갑을 벗으며 소수빈에게 대답했다.

“대표님 상태를 보니 자극을 받으셨거나 과도한 두뇌 사용으로 인한 두통으로 보입니다.”

소수빈은 눈썹을 찌푸린 이승하를 힐끗 보았다. 자신의 아내를 전 남자친구를 만나러 보냈는데 자극받지 않을 리가 있겠는가?

“그럼 뇌종양은 재발하지 않았나요?”

“현재로선 그런 증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져온 장비로는 한계가 있어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한 번 더 받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의사는 말을 마치고 약가방에서 두 병의 약을 꺼내 소수빈에게 건넸다.

“이건 진통제입니다. 아프실 때 각각 두 알씩 드세요.”

소수빈은 약을 받아들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다른 주의사항은 없습니까?”

“뇌 수술을 받으셨으니 음식은 담백하게 드시고, 정서적으로는 자극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조금의 자극도 안 됩니다. 그리고 절대 과도한 두뇌 사용은 피하셔야 합니다.”

마침 이승하는 서유가 송사월의 이마를 닦아주는 장면을 보고 자극을 받았고, 또 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리를 과도하게 썼으니 두 가지 모두에 해당했다.

“대표님의 정서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은 두통에 그치지만 나중엔 혈압이 올라가 뇌출혈이 재발할 위험이 있습니다.”

소수빈은 모든 내용을 꼼꼼히 기억한 뒤 의사를 배웅하고 돌아와 약을 꺼내 물과 함께 이승하에게 건넸다. 그가 약을 먹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소수빈은 입을 열어 그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대표님, 송사월 씨가 아프다고 해서 대표님도 아프시면 어떡합니까. 대표님이 사모님께 송사월 씨를 보러 가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