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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8화

“...”

“할 줄 몰라.”

말수가 적은 사람이 무슨 노래를 부를 수 있겠는가?

서유는 몽롱한 눈을 뜨고 그를 흘겨보았다.

“난 당신이 뭐든 다 할 줄 아는 줄 알았는데...”

도발을 참지 못하는 이승하는 이 말이 어디서 들어본 것 같다고 느꼈다...

그는 기억해내지 못하고 그저 휴대폰을 꺼내 음악 앱을 급히 다운로드했다.

앱을 설치한 후, 한 손으로는 서유를 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추천 플레이리스트를 넘겼다.

“뭘 듣고 싶어?”

“당신이 부르는 거라면 뭐든 듣고 싶어요.”

이승하는 잠시 침묵하다가 아무 노래나 골랐는데 영어 버전이었다.

다행히 그는 한 번 보면 잊지 않는 기억력이 있어서 한 번 듣고 멜로디를 기억했다.

목청을 가다듬기 전에 그는 조금 불확실한 듯 눈을 내리깔고 품 안의 사람을 바라보았다.

“정말 괜찮아?”

서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어제 그가 자신을 괴롭힌 것처럼 이제는 그를 좀 괴롭혀 보고 싶었다.

이승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며 애정 어린 표정으로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아마도 그가 노래를 시작한 지 5초도 안 되어 앞좌석의 소수빈이 갑자기 칸막이를 올렸다.

“대표님,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음치시네요.”

원래 졸리던 서유는 이 말을 듣고 그의 어깨에 기대어 웃음을 참느라 죽을 뻔했다.

이승하는 서유가 웃는 모습을 보고 소수빈의 무례함을 따지지 않고 그저 눈을 들어 칸막이를 한번 쳐다보았다.

“네가 해봐.”

소수빈도 이승하가 재발하지 않았다는 걸 알고 기분이 좋아서인지, 아니면 무슨 이유에서인지, 평소 진지하던 사람이 갑자기 흥얼거리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서유는 그 쉰 목소리를 듣고 다시 한번 웃음을 참지 못했고 심지어 차갑기만 하던 이승하의 입꼬리와 눈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비서님, 우리 비슷하네요.”

소수빈은 그저 대표님과 사모님을 즐겁게 해드리려고 한 것이지 진짜 실력은 보여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두 분이 잘 지내시는 것, 그게 가장 좋은 일이었다.

소수빈은 운전하며 두 사람을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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