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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2화

송사월이 그녀를 불러 세웠다.

“비용은 얼마나 들까요?”

이지민은 원래 무료로 도와주겠다고 할 생각이었지만, 그가 거절할 것 같아 말을 바꿨다.

“200억 원이요. 김 대표님께서 감당할 수 있겠죠?”

다른 재활치료사들은 기껏해야 20억 원 정도 받는데, 이지민은 일부러 비용을 높게 불렀다. 송사월이 더 쉽게 마음 편히 그녀의 도움을 받아들이게 하려는 의도였다.

이지민의 의도를 모르는 송사월은 오히려 일억 원이라는 숫자가 몹시 비꼬는 듯해 목에 가시가 걸린 것처럼 얼굴이 창백해졌다.

“감당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그로서는 당연히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

이지민은 그가 동의하자 곧바로 돌아섰다.

송사월은 잠시 그 자리에 머물다 휠체어를 돌려 거실로 돌아왔다. 아마도 그와 인사를 나누려고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인지 서유는 아직 가지 않고 있었다.

“사월아, 우리는 오늘 먼저 돌아가볼게. 다음에 또 보러 올게.”

송사월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었다.

“서유야, 나는 앞으로 해외로 수술하러 갈 거야. 몇 달 동안 수도에 없을 테니 날 보러 오려고 신경 쓰지 마.”

옆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태진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송사월을 바라보았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수술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가 해외로 간다니, 이게 무슨 뜻일까?

“전문가가 다리 수술은 해외에서 해야 한다고 했어?”

“그래.”

송사월은 다리 위에 올려둔 손가락을 살짝 오그리며 손바닥을 꽉 쥐었다.

“국내 의료 장비가 그리 선진적이지 않아서 전문가가 해외에서 수술하라고 권했어.”

말을 마친 뒤 그는 옆에 서 있는 이지민을 다시 한 번 쳐다보았다.

“내가 수술을 마치고 돌아오면 지민 씨에게 재활치료를 부탁드릴게요.”

이지민은 송사월의 속내를 꿰뚫어 본 듯 서유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김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눴어요. 수술을 마치고 돌아오면 제가 도와드리기로 했어요.”

서유의 시선이 잠시 송사월의 다리에 머물다 떠났다.

“어느 나라에서 수술하는 거야? 가혜랑 같이 가서 문병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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