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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9화

한편 소수빈이 한 발로 소씨 가문의 대문을 걷어차고 들어가자 식탁에서 밥을 먹고 있던 소정의와 송문아는 들이닥친 사람이 소수빈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송문아는 소수빈의 생모로 두 사람이 헤어진 후 거의 만날 일이 없었고 소수빈이 어릴 적에는 송문아가 가끔 서울로 몰래 찾아가기도 했지만 소수빈에게 들킨 적이 한 번 있은 후로는 다시는 감히 가지 못했다.

그때, 소수빈은 그녀에게 다른 사람의 첩이 되어 그 집 아이의 어머니를 죽게 하고 자신에게 사생자의 누명을 씌웠다고 욕하며 그녀를 부끄러움을 모르는 천한 여자라 칭했다. 그리고는 평생 자신을 다시는 찾지 말라고 했다.

당시 송문아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울면서 돌아왔고 그녀는 자신이 첩이 된 것이 친아들의 증오를 살줄은 전혀 몰랐다. 그저 재벌가로 시집을 가서 아이에게 최상의 생활을 제공하면 그것이 아이에게 커다란 은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들이 이와 같은 생각을 가질 줄은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심지어 그녀가 소씨 가문의 상속권을 걸고 소수빈에게 소준섭을 대적하라고 했을 때도 소수빈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소씨와 얽히는 것을 유독 꺼리는 듯했고 사람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으며 다른 사람의 밑에서 일하는 것을 택했지 자신이 소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라는 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송문아는 이런 아들은 길들이기 힘들다고 생각했고 그때부터는 다시는 소수빈을 만나러 가지 않았다. 주서희가 서울에 돌아와 정착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 후로 그녀는 주서희를 통해 소수빈의 몇몇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심지어 소수빈이 결혼했을 때도 그녀는 차 안에 숨어 멀리서 신랑과 신부를 잠시 볼 뿐 감히 가까이 다가갈 엄두도 못 냈다.

지금 소수빈이 느닷없이 소씨 가문에 돌아온 것을 보자 송문아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수... 수빈아... 네가 왜 돌아왔니...”

소수빈은 군화를 신고 몇 명을 이끌고 한 걸음 한 걸음 송문아 앞으로 다가가더니 신발에서 칼을 꺼내어 딱 하고 나무 식탁에 꽂았다.

그 칼은 그렇게 번쩍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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