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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4화

주서희는 휴대전화를 쥐고 몇 초간 망설이다가 서유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서유의 번호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유는 그 불치병을 앓고 있던 소녀가 그녀에게 고마워서 향수를 사러 가던 길에 맞아 죽은 특별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거실에 앉아 한밤중 동안 한숨도 못 잔 서유는 갑작스러운 낯선 전화에 놀라 심장이 쿵쾅거렸고 주서희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비로소 깊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서희 씨, 당신 어디에요? 괜찮아요? 소준섭이 당신한테 해코지한 거 아니죠?!”

연이은 걱정과 안부가 주서희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고 그녀는 별일 없다고 말한 후 소준섭을 올려다보았으며 그의 신호에 따라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서유 씨, 당신들... 더 이상 나를 찾지 마요. 나 소준섭과 섬에 한 달 정도 있다가 돌아갈 거예요. 지금은 마침 봄이고 풍경이 아름다워서 여행하기 좋아요...”

그녀는 이곳이 어느 나라의 섬인지도 어떤 섬인지도 알지 못했다. 말할 수 있는 정보는 단지 섬이란 것과 온도를 보고 계절이 봄임을 추측한 것뿐이었다.

그녀가 그렇게 말하자 서유와 이연석은 잠시 멍해졌고 둘 다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옆에 있던 이승하는 빠르게 반응하며 전화를 받아 차갑게 말했다.

“소준섭, 그 사람을 풀어줘라. 내가 널 찾아내면 감옥살이로 끝나지 않을 거야.”

소준섭은 입 꼬리를 올리며 차갑게 웃었다.

“이승하, 이것은 나와 주서희 사이의 일이야. 너는 참견하지 마.”

말을 마친 후 이승하는 “탁”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겨우 전화로 위치를 추적하려던 이연석이 아직 추적이 끝나기도 전에 화면에 갑자기 붉은색 표식이 나타났다.

“이 자식, 꽤 빠른데.”

이연석은 욕설을 내뱉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서유의 휴대전화를 보고 화면에 표시된 번호가 알 수 없는 번호인 것을 확인했다.

이승하는 이연석에게 이 번호로 계속 추적하라고 지시한 뒤 소수빈에게 차갑게 명령했다.

“국내는 지금 여름이야. 봄에 해당하는 나라는 브라질,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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