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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0화

주서희는 소준섭을 보자마자 먼저 반응하며 윤주원을 밀치고 말했다.

“어서 도망쳐!”

소준섭은 그녀를 해치지 않을 테지만 윤주원은 장담할 수 없었고 윤주원이 다칠까 봐 걱정된 주서희는 그의 팔을 붙잡아 보트로 밀어 넣었다. 소준섭이 손에 총을 들고 있었기 때문에 그 미친놈이 윤주원을 향해 또다시 총을 쏠지 누가 알겠는가...

윤주원은 겁쟁이가 되기 싫었기에 소준섭 앞에서 당당하게 주서희의 손을 꽉 잡고 그녀의 손을 자신의 손바닥에 올려놓은 후 어깨를 펴고 이미 두 사람 앞에 다가온 소준섭을 마주했다.

소준섭의 어두운 시선이 두 사람의 맞잡은 손에 머물렀고 예전에는 그 불편한 감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지만 이제는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알고 보니 그는 아주 오래전부터 질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일찍 알았다면 오늘날 이런 상황에 이르지 않았을까...

소준섭은 깊고 어두운 시선을 천천히 옮기며 윤주원을 지나 주서희의 창백한 얼굴에 시선을 고정했다.

“한 달 동안 기다리기로 했잖아. 지금 겨우 하루밖에 안 지났는데...”

그는 손에든 총으로 주서희의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

“너... 그렇게나 나를 떠나고 싶어 안달이 났냐?”

윤주원이 주서희를 뒤로 끌어당겨 그녀 앞에 섰다.

“소준섭, 나랑 상대해. 여자 괴롭히지 마!”

윤주원을 전혀 상대하지 않는 소준섭은 그가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를 듣고서야 주서희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고 윤주원을 힐끗 쳐다봤다.

“나랑 상대하고 싶다고?”

말이 끝나는 순간, 소준섭은 손에든 총을 들어 윤주원의 관자놀이에 내리쳤고 한 방에 윤주원의 몸이 힘없이 풀렸다.

바닷물 속에 쓰러진 윤주원을 보고 주서희는 깜짝 놀라 급히 그를 일으켜 세우려 했으며 그 다급하고 허둥대는 모습은 소준섭의 눈에는 극도로 비꼬는 것처럼 보였다.

소준섭 역시 몸을 낮춰 앉아 주서희의 머리카락을 한 움큼 잡아채서 그녀가 자신을 쳐다보게 만들었다.

“아까 내가 물어본 질문에 너 아직 대답 안 했어.”

주서희는 원래 그와 계속 적당히 거리를 두고 끌려가려 했지만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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