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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8화

그들은 주서희를 씻기고 나와 호텔로 데려가 쉬게 하려 했지만 주서희는 윤주원이 걱정되어 수술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의사로부터 윤주원의 힘줄 접합 수술이 성공했다는 말을 듣고서야 안심했다.

윤주원은 마취 상태라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주서희는 그가 무사하다는 것을 알고 나서야 정가혜의 설득에 따라 일어났다. 하지만 병실 문을 나서기도 전에 이승하가 보낸 경호원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 대표님, 소준섭이 사망했습니다. 총상이었습니다.”

이승하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경호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를 끊고 발걸음을 늦춘 주서희를 돌아보았다.

잠시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주서희 씨, 소준섭이 죽었어요...”

주서희의 몸이 순간 굳어버렸다.

두려움 때문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 그녀는 자신의 양손이 순간 떨리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고 이어 다리에 힘이 빠져 서 있기 힘들어졌다.

서유와 정가혜가 양쪽에서 부축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이미 바닥에 쓰러졌을 것이다.

그녀의 얼굴색이 점점 창백해졌고 고개 돌리기를 거부하던 꼿꼿한 등이 눈에 띄게 무너져 내렸다...

그녀는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이승하의 차가운 목소리가 다시 귓가에 들려오자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뭐라고요?”

방금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마치 온 세상이 조용해진 것처럼 귀에서 울리는 소리만이 폭발하듯 슬프게 울려 퍼져 이승하가 무슨 말을 했는지 전혀 듣지 못했다...

이승하는 휴대폰을 쥐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주서희 앞으로 걸어왔다.

“경찰 쪽에서 일단 소준섭의 시신을 건드리지 말라고 합니다. 보고 싶다면 경찰이 도착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볼 수 있습니다.”

총격으로 인한 사망이라 형사 사건에 해당되어 첫 현장을 봉쇄해야 하고 국내 경찰도 소준섭의 행방을 추적 중이라 시신을 쉽게 가져갈 수 없을 것이다.

멍한 상태의 주서희는 ‘시신'이란 말을 듣고서야 소준섭이 정말로 죽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는 분명 의술이 그렇게 뛰어났는데 어떻게...

그가 젊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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