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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1화

소준섭이 윤주원을 새장 같은 방 안으로 끌고 들어간 뒤 네 개의 수갑으로 윤주원의 양손과 양발을 새장 철창에 거꾸로 묶었다.

윤주원의 얼굴은 새장 안쪽을 향하고 있어서 새장 안의 모든 것을 볼 수 있었지만 소준섭이 왜 자신을 이렇게 묶어놓은 건지 알 수 없었다.

주서희는 발걸음을 옮겨 탁자 위에 놓인 총을 집으려 했지만 소준섭이 재빨리 그녀의 손목을 붙잡아 새장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는 수갑을 꺼내 들며 주서희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물었다.

“나랑 한 달 더 지내거나, 아니면 윤주원과 함께 여기 남거나. 둘 중 하나를 골라.”

주서희는 충혈된 눈으로 그를 바라보다 수갑을 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준섭 씨, 제발 그러지 마요. 서유가 날 찾으면 당신은 감옥에 갇힐 거예요.”

소준섭은 입꼬리를 비틀며 냉소를 지었다.

“내가 감옥에 가는 걸 신경 썼다면 널 여기 데려오지도 않았겠지...”

그는 차가운 손가락으로 주서희의 턱을 들어 올렸다.

“어느 쪽을 고를 거야?”

주서희는 윤주원을 혼자 두고 갈 수 없었기에 후자를 선택했다.

“날 보내줄 생각이 없다면 주원 씨와 함께 여기 묶어두세요.”

어차피 전자를 선택해도 이 방을 벗어날 수 없을 테고 어느 쪽을 골라도 소준섭의 손아귀에 있을 테니 차라리 윤주원과 함께 남는 게 나았다.

그녀의 선택을 들은 소준섭의 마음은 싸늘해졌다. 가슴을 찢는 듯한 고통이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눈시울이 붉어진 그가 주서희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이를 악물고 물었다.

“넌... 정말 윤주원을 그렇게 사랑하는 거야?”

그토록 사랑하는 거냐고, 살아남을 기회를 포기하면서까지, 새장에 갇히는 걸 감수하면서까지 반죽음이 된 의사와 함께 있고 싶어 한다니.

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게 아니었나, 어릴 때부터 사랑해 왔던 게 아니었나. 그가 싫어하고, 조롱하고, 괴롭혀도 변함없이 사랑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빨리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된 걸까?

주서희는 소준섭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양손을 내밀며 차갑게 말했다.

“묶을 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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