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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5화

그는 매우 들떠서 주서희를 안고 바닷가로 나와 모래사장으로 가지 않고 그녀를 근처의 잔디밭에 내려놓았다.

주서희가 도망칠까 봐 걱정이 되었는지 주서희가 땅에 앉자마자 수갑을 꺼내 그녀의 오른손목에 채우고 다른 쪽은 자신의 왼손목에 채웠다.

주서희는 이를 보고 비웃으며 말했다.

“예전처럼 지내자 더니 왜 아직도 이런 식으로 나를 경계하는 거죠?”

소준섭은 개의치 않는 듯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하는 게 오히려 서로의 감정을 더 끈끈하게 해주지 않아?”

주서희는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속으로는 혹시 밤에 잘 때도 이렇게 수갑을 채워 두어 자신이 총을 못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대책을 생각하고 있을 때 소준섭이 갑자기 그녀를 아래로 눌렀다.

“이 섬에는 아무도 없어, 너와 나만 있어. 한번 하자.”

주서희가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소준섭, 난 원하지 않아요!”

남자는 그녀의 턱을 들어 올리며 키스했고 그녀의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전에 네가 그랬잖아, 여자가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건 사실 원한다는 거라고. 난 그 말을 항상 기억하고 있어.”

주서희는 기가 막혀 할 말을 잃었고 필사적으로 저항하며 밀어냈지만 그의 힘을 이길 수는 없었고 옷이 벗겨질 때 뒤에 있던 잡초들이 피부에 박혀서 아플 정도였다.

그가 그녀가 아파하는 걸 알아차렸는지 그녀를 안아 뒤집어 그의 위에 엎드리게 했다.

손목이 그의 손목에 수갑으로 묶여 있어서 도망갈 수도 없었고 허리는 그의 한 손으로 단단히 눌려서 벗어날 수 없었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가 하는 대로 내버려 두는 것뿐이었다.

주서희는 가끔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분명 소준섭을 그렇게 미워하는데 왜 그가 그녀를 만질 때마다 반응을 보이는 걸까?

그녀는 눈을 감고 이러한 감정적인 반응을 전혀 드러내고 싶지 않았지만 소준섭은 그녀의 미세한 표정에서 그녀가 사실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의 어두운 눈동자에 주서희를 바라볼 때 느껴지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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