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16화

주서희는 그 음산한 목소리에 깜짝 놀라 몸을 돌리자 소준섭이 회전 계단 옆에 서서 그녀를 차갑게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 순간, 태양은 사라지고 어둑한 달빛만이 건물의 꼭대기 층 유리를 통해 반사되어 소준섭의 얼굴에 어른거렸다. 마치 지옥에서 온 악마처럼 보였다.

그런 소준섭을 본 주서희는 몸을 떨며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섰고 그녀의 등은 새장 방의 문에 닿았다. 그 순간, 소준섭이 한 걸음 내딛으며 손목에 감겨 있던 흰 천을 풀면서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가 그녀 앞에 도착했을 때 흰 천은 마침내 풀려 있었고 주서희는 그가 이렇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폭력을 휘두를 것이라고 생각해 겁에 질려 도망치려 했으나 힘이 엄청난 그에게 잡혀 끌려왔다.

그는 흰 천으로 그녀의 두 손을 묶은 뒤 그것을 그녀의 머리 위로 들어 올렸고 그의 차가운 손가락이 그녀의 얼굴에서 가슴까지 쓸어내렸으며 남자는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며 물었다.

“한 달 후에 너한테 총을 준다고 하지 않았나? 뭐가 그렇게 급해?”

주서희는 굴욕을 참으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소준섭, 난 당신이랑 한 달 동안 같이 있고 싶지 않아요.”

소준섭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세게 물었다.

“하지만, 난 그러고 싶어.”

따뜻한 혀끝이 피부를 핥을 때 마치 독사에 쏘인 듯 고통스러우면서도 떨림을 일으켰고 주서희는 물린 고통을 참으며 그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다리는 그에게 잡히고 몸은 문에 눌려 꼼짝할 수 없었다.

소준섭은 일부러 그녀를 물면서 귀에 대고 말했다.

“너 혹시 SM 같은 거 해본 적 없어? 벌로 한 번 해보는 게 어때?”

그 단어가 나오자마자 주서희의 얼굴이 순간 창백해졌다.

“소준섭, 제발 함부로 하지 마요!”

그녀를 집단으로 강간했던 사람들은 모두 그녀에게 성적인 학대를 가했고 그 배후에 있던 소준섭이 이것을 벌로 삼으려 하다니, 그의 마음속은 대체 얼마나 어두운 걸까?

소준섭은 그녀의 뺨에 키스를 하며 마치 연인에게 말하듯 매우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