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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1화

이 말에 송사월의 차가운 얼굴이 점점 굳어갔다.

“내 다리는 스스로 만든 거고, 우울증도 내가 스스로 앓게 된 거요. 서유랑은 상관없어요. 내가 가서 설명하겠어요...”

그가 휠체어를 돌리려 하자 이지민이 하이힐로 바퀴를 막았다. 송사월이 고개를 돌려 턱을 치켜든 채 눈썹을 치켜 올린 이지민을 바라보았다.

“당신...”

이지민은 그를 막은 채 팔짱을 끼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김 대표님, 당신이 아무리 새언니랑 상관없다고 해도 언니는 모든 걸 자기 탓으로 여길 거예요. 당신이 너무 많이 베풀었기 때문이죠.”

“너무 많이 베풀어서 이번 생에 그녀는 다 갚을 수 없을 정도예요. 그래서 그런 죄책감을 안고 우리 오빠랑 살아가는 거예요. 그들 사이에서 당신 얘기만 나오면 넘을 수 없는 장벽이 생기죠. 당신이 포기해야만 우리 새언니도 진정으로 짐을 내려놓을 수 있을 거예요.”

송사월은 이해했다는 듯 힘없이 창백한 입술을 올렸다.

“내가 서유 짐이 되었군요.”

이지민이 고개를 저었다.

“그런 뜻이 아니에요. 제 말은... 정말 새언니를 생각한다면 다시 고민해 보세요. 당신의 다리와 우울증이 그녀를 죄책감에 빠뜨리고 있어요. 다리를 치료하고 다시 일어서세요. 우울증도 이겨내고요. 당신이 좋아지면 언니도 마음을 놓을 수 있을 거예요...”

송사월은 고개를 돌려 거실 복도를 통해 소파에 앉아 얌전히 커피를 마시고 있는 서유를 바라보았다. 통유리창 밖에서 들어오는 부드러운 빛이 그녀 몸에 반사되어 황금빛을 띠었다.

마치 성인이 되어 처음 그녀에게 마음이 설렜을 때 본 광경과 같았다. 언제나 달콤하고 조용한, 맑은 시냇물 같은 그녀가 그의 마음속을 조용히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누구에게나 온화하고 다정했으며 지나치게 말을 잘 들었다. 어느 정도냐면, 누군가 그녀를 좋아하면 그녀도 그 사람을 좋아하고, 심지어 그 마음 때문에 모든 것을 바칠 정도였다.

그녀는 사랑이 부족했지만 감사할 줄 알았다. 정이 있고 의리가 있지 않았다면, 그런 상처를 받고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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