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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5화

서유를 안고 있던 이승하는 그녀의 질문을 듣고 힘없이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네가 송사월을 사랑했기 때문이야. 나를 사랑하는 것처럼 그를 사랑했으니까...”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승하는 이렇게 두려워하거나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송사월은 달랐다.

“송사월은 너를 위해 자살을 시도했고 우울증까지 걸렸어. 그토록 너를 사랑했기에 나는 두려워...”

이승하는 깊이 숨을 들이쉬고 가슴의 통증을 참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마음이 약해져서 다시 그를 사랑하게 될까 봐 두려워...”

마치 예전 워싱턴에서 그가 그녀에게 애원했던 것처럼. 자신을 불쌍히 여겨달라고, 함께 있어달라고 빌었던 것처럼.

그때의 그는 건강했고 우울증도 없었는데도 그녀는 마음이 약해져 그와 함께 있기로 했다.

지금 송사월은 그녀 때문에 저런 모습이 되었으니, 그녀의 마음이 더 약해지지 않을까...

만약 그녀가 마음이 약해져 다시 송사월을 사랑하게 된다면 그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된다는 걸 알지만...

서유가 한때 송사월을 그토록 사랑했다가 결국 사랑하지 않게 되지 않았는가?

그는 언젠가 그녀가 송사월을 사랑하지 않게 된 것처럼 자신도 사랑하지 않게 될까

봐 너무나 두려웠다...

서유는 이승하의 걱정을 이해하고는 부드러운 손으로 그의 짙은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그 손길에는 연민과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여보, 난 이미 사월이를 사랑하지 않아요. 아주 오래전부터요. 내가 무릎 꿇고 그에게 애원했을 때, 그의 형이 그인 척하며 저를 걷어찼을 때, 또 제가 병원에 누워 죽을 뻔했을 때, 그때 이미 사월이에 대한 모든 사랑이 소진되었어요. 오래전에 이미 사랑하지 않게 되었는데 어떻게 다시 돌아갈 수 있겠어요...”

“그를 내려놓은 후 제 마음속에 천천히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어요. 당신은 의아해할 수도 있겠죠. 왜 같은 오해였는데 당신은 용서하고 함께 있기로 했는데 사월이는 그러지 않았냐고요. 그건...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늘 당신을 사랑했기 때문에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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