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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9화

송사월이 보고는 그녀를 울보라고 놀렸다.

“너 어릴 때부터 울기 좋아했는데, 이렇게 컸는데도 여전히 쉽게 우는구나.”

그는 입으로는 투덜거리면서도 다정하게 옆에서 휴지를 꺼내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닦다 말고 그녀가 든 손에 결혼반지를 보자 천천히 손을 내렸다.

“서유야, 날 걱정하지 마. 선한 사람은 하늘이 돕는 법이야. 난 누구보다 오래 살 거야.”

서유가 스스로 눈물을 닦고 미소 짓는 남자를 바라보며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내 친구 중에 우울증을 앓았다가 극복한 사람이 있어. 내일 데려올 테니 치료 방법을 알려주면 어때?”

그녀는 송사월의 고집스러운 성격을 알기에, 일단 결심한 일은 쉽게 바꾸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가 거절한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송사월은 그녀가 제안한 동행을 거절하고, 또 그녀가 가져온 호의를 거절하는 것이 너무 예민하고 거부적으로 보일까 봐 수락했다.

“좋아, 네 말대로 할게.”

그녀가 다른 사람과 결혼하라고 해도 그는 불평 없이 따를 것이다.

말을 터놓은 듯 두 사람의 분위기가 점점 편해졌다.

“차 종류를 바꿔볼까? 맛이 어떤지 알아맞혀 봐.”

송사월이 다시 찻잎을 고르려 하자 서유가 급히 말렸다.

“송 선생님, 제발 봐주세요. 전 차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몰라요.”

기껏해야 동영상으로 차 끓이는 법을 배운 정도라 반쪽짜리 지식도 안 되니 괴롭히지 말아 달라는 뜻이었다.

‘송 선생님'이란 말에 송사월은 문득 중학교 2학년 때 인내심을 갖고 그녀에게 수학을 가르쳤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 서유는 수학 모의고사에서 27점을 받아 반 꼴찌였다. 시험지를 들고 고등학교 교사실로 달려가 엉엉 울기도 했다.

송사월은 그녀가 우는 걸 보고 안타까워 매일 일을 마치고 집에 오면 이불 속에 숨어있는 그녀를 끌어내 책상 앞에 앉혀놓고 보충수업을 했다.

그녀는 수학 문제에 막힐 때마다 볼펜을 쥐고 그를 흘겨보며 선생님보다 더 대단하다고 빈정거렸다.

그래서 수학 성적이 27점에서 98점으로 오를 때까지 반년 동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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