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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9화

그가 이 말을 하는 순간, 옆을 지나가던 사람이 뭔가 들은 듯 두 사람을 이상한 눈으로 훑어보았다. 서유의 동그란 볼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제발 입 좀 다물어요...”

그녀는 그의 얇은 입술을 가리며 소리쳤다.

“예전엔 말도 별로 안 하더니, 왜 이렇게 수다스러워진 거예요?”

이승하가 입을 열어 대답하려 하자 그녀가 다시 막아섰다.

“그만 좀 말해요. 입 다물어요!”

두 부부가 장난치며 떠들고 있을 때, 소수빈이 신부를 맞이해 호텔에 도착했고 하객들도 자리에 앉았다.

사회자가 단상에 올라 축하 인사를 전한 뒤 본격적으로 신랑 신부를 무대로 초대했다.

조명이 신부에게 비춰지자 부드러운 빛이 퍼져 허 의사가 마치 선녀가 내려온 듯 아름다워 보였다.

그녀는 레드 카펫 끝에 서서 미소 띤 눈으로 단정하고 우아하게 잘생기고 멋진 신랑이 그녀를 맞이하기를 기다렸다...

장미를 든 소수빈은 검은 연미복을 입고 머리를 뒤로 넘겨 맑고 넓은 이마를 드러냈다. 그는 활기차게 허 의사에게 다가갔다.

그는 꽃을 자연스럽게 그녀에게 건넨 뒤 그녀의 손을 잡고 부드럽고 장중한 결혼 행진곡에 맞춰 한 걸음 한 걸음 레드 카펫을 지나 무대로 향했다.

무수한 화려한 조명이 하객들을 비추다 이 신랑 신부에게 집중되었고, 그들이 반지를 교환하고 서약하고 키스하고 샴페인을 따르는 모습을 따라다녔다.

곧이어 소수빈의 친구들이 무대에 올라와 신부의 친구들을 놀렸다.

그중에서 택이와 소지섭이 가장 신나게 떠들었다...

둘은 신이 나서 무대 아래로 내려와 이승하를 무대로 끌어올려 공연하게 하려 했다.

이승하가 차갑고 서늘한 눈빛으로 한 번 쓱 보내자 두 사람은 화들짝 놀라 그만두었다.

서유 옆에 앉아 있던 심이준은 무대 위를 보고 흥분한 듯 억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올라갈까요...”

심이준이 소수빈을 몇 번 골탕먹인 적이 있다는 걸 아는 소지섭이 말했다.

“당신이 올라가면 소수빈이 주먹으로 한 방에 무대에서 떨어뜨릴 텐데 무섭지 않아요?”

심이준은 억지로 친절해 보이려는 미소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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