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12화

정선월은 섬세하게 샅샅이 정가혜의 과거를 조사한 후에야 웃으며 말했다.

“가혜 양,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에요. 형진이에 관한 일이라면 항상 신경을 많이 쓰죠. 게다가 형진인 책벌레라서 사람들과의 관계나 여자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전혀 몰라요. 그래서 어머니로서 걱정이 많을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세상 부모들이 다 그런 거니까, 이해해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정가혜는 부모 없이 자랐기 때문에 그런 감정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앉아 있는 게 불편해지기 시작한 정가혜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변명했다.

“아저씨, 아주머니, 잠깐 화장실에 다녀오겠습니다. 천천히 식사하세요.”

정가혜가 자리를 뜨자, 정선월의 우아한 미소는 급격히 무너져 내렸다.

“형진아, 그 여자가 하는 말이 그럴듯하긴 해도, 난 유흥업소에서 일한 사람이 깨끗할 리가 없다고 믿어.”

옆방의 원형 테이블에서 까르띠에 소파에 기대고 있던 남자는 미세하게 고개를 돌려, 검은 머리카락이 아래로 흐르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와인잔 속 빛을 받은 붉은 와인을 주시했다.

옆에 있던 단이수는 그가 더 자세히 들으려는 듯한 모습을 보자마자 서둘러 핸드폰을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수화기를 옆방 쪽으로 향하게 했다.

정가혜와 이연석 사이에 있었던 일을 심형진은 부모에게 숨겼고, 이 말을 듣자 정가혜와 이연석이 함께 있었던 것이 떠올라 조금 불편해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마음에 걸리는 건 아니었다.

“깨끗하지 않다면, 어머니의 질문에도 저렇게 당당할 수 없었을 거예요. 왜 계속 의심하세요?”

정선월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너 가혜 양 외모를 봐, 몸매도 그렇고, 걷는 모습까지도 섹시하고 매혹적이야. 이렇게 매력적인 여자가 어떻게 완전히 깨끗할 수 있겠어? 난 절대 믿을 수 없어.”

심형진의 아버지인 심범태는 정선월의 시선을 따라 화장실로 향하는 정가혜를 쳐다보며 말했다.

“확실히 꽤 예쁘게 생겼어.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녀에게 관심을 가질 테고, 특히 돈 많고 권력 있는 남자라면 더욱 그렇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