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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3화

정가혜는 그저 숨을 돌리기 위해 잠시 핑계를 대고 나온 것이었다. 세면대에서 손을 여러 번 씻고 나서야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레스토랑이 꽤 넓어서, 직원이 안내하는 대로 몇 번이나 돌아서야 심형진이 예약한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자리에 돌아오고 나서 정가혜는 정선월이 계속해서 자신을 캐물을 줄 알았지만, 예상과 달리 정선월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오히려 정가혜의 손을 잡고 마음 아파하며 말했다.

“가혜 양, 그 동안 많이 힘들었죠. 남은 생은 우리 형진이랑 함께하면서 집에서 편히 지내기만 해요. 더는 생계를 위해 고생할 필요 없어, 분명 평생 행복할 거예요.”

정가혜는 그런 상황이 어색해서 손을 빼려 했지만, 정선월의 마음 아파하는 표정을 보자 참아내며 말했다.

“아주머니, 제가 선배랑 결혼한다고 해도 제 일을 포기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녀는 가정주부가 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했지만, 정선월은 그것에 반대하기는커녕 오히려 지지하며 말했다.

“당연하죠, 그렇게 큰 유흥업소를 운영하고 있고, 매년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잖아요. 그건 다 가혜 양 거예요. 나는 그저 우리 형진이가 언제나 가혜 양 든든한 후원이 될 거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을 뿐이에요.”

정가혜는 다소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주머니, 변화가 정말 빠르시네요.”

정선월의 얼굴이 잠시 굳어졌지만, 곧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무슨 뜻이에요?”

정가혜는 직설적인 성격이라 빙빙 돌리지 않고 바로 말했다.

“아주머니께서 아까 저에게 그렇게 많은 질문을 하셨을 때, 저는 아주머니가 제 출신이나 제 일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시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화장실을 다녀오니 갑자기 동의하신다니, 혹시 선배가 무슨 말씀을 드렸나요?”

뒤쪽 문장은 심형진에게 한 질문이었고, 심형진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어머니가 너한테 질문을 너무 많이 해서 좀 지나친 것 같았어. 그래서 몇 마디 했어. 미안해, 어머니가 물어볼 때 내가 중간에 끼어들지 않은 건, 두 분이 또 나한테 무례하다고 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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