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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9화

강세은은 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차창 밖으로 내밀었다.

“맹세해요. 또다시 서유 씨를 납치하면 그땐 내가 천벌을 받을 거예요. 죽어도 좋아요.”

서유는 그녀에게 얼른 손을 내려놓으라고 했다.

“맹세해도 세은 씨랑 같이 갈 수 없어요. 클럽에 가서 남자들 만난 걸 승하 씨가 알게 되면 나 진짜 죽을지도 몰라요.”

이런 위험한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목숨을 부지하는 것이 중요하니까.

“남들은 와이프를 무서워하던데 왜 서유 씨는 이렇게 남편을 무서워하는 거예요?”

서유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 사람 무섭지 않아요?”

“무섭죠.”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며 피식 웃었다.

“가혜 연락처 줄게요. 정말 가고 싶다면 가혜한테 연락해서 제일 좋은 룸으로 남겨달라고 해요.”

서유는 핸드폰을 꺼내 연락처를 보낸 뒤 고개를 들어 강세은을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근데 거기 선수들은 같이 노래나 부르고 음식이나 먹여주는 것밖에 안 해요. 세은 씨가 원하는 건...”

“나도 노래나 부르고 음식이나 먹으려고 했어요. 내가 뭘 하고 싶은 줄 알았는데요?”

아무 말도 없이 그저 웃기만 하는 서유를 향해 강세은은 눈을 흘겼다.

“결혼하더니 머릿속에 온통 이상한 생각뿐이네요.”

“네?”

서유가 변명을 하려던 그때 한정판 고급 차 한대가 다가왔다.

조수석의 사람이 누구인지를 똑똑히 보았을 때, 강세은은 이미 액셀을 밟고 앞쪽의 산길로 재빠르게 빠져나갔다.

순식간에 한정판 고급 차와 차이를 벌렸고 산길에서 폭주하는 건 안전하지 않은 것 같아 반쯤 쫓아가던 차가 후진해서 서유의 앞에 멈춰 섰다.

차창이 내려오고 잘생긴 얼굴이 드러났다.

“서유 씨, 방금 차 안에 있던 사람 말이에요. 지난번에 강도윤을 따라왔던 그 여자 맞죠?”

그 질문에 당황하면서도 그녀는 겉으로 침착한 척했다.

“강도윤이 누구인데요? 여기 왔었어요?”

문을 밀고 차에서 내린 육성재가 빠른 걸음으로 그녀에게로 걸어왔다.

“시치미 떼지 말아요. 이곳에 온 게 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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