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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8화

“서유 씨, 오랜만이에요.”

차에 앉아 있는 강세은을 보고 서유는 저도 모르게 긴장했다.

주위를 둘러보며 다른 수상한 차량이 따라오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서야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강세은 씨, 지난번에 오빠와 함께 날 찾아왔을 때 육성재 씨와 마주치지 않았나요? 어떻게 또 이리 대놓고 찾아와요?”

그녀가 선글라스를 벗자 매혹적인 눈이 드러났다.

“차에서 내리지 않으면 육성재 씨가 볼 수 없을 거예요. 그러니까 안심해요.”

말을 마친 그녀는 조수석에서 포장된 선물 상자를 꺼내 서유에게 건네주었다.

“지난번에 서유 씨를 납치한 일 때문에 늘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내 마음이니 받아줬으면 해요.”

오래된 일이라 서유는 마음에 두지 않았었다. 그러나 강세은의 입장은 달랐다. 자신의 강요에 서유가 바다에 뛰어들었고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면 정말 끔찍한 일이었다. 사람의 목숨이 달린 문제인데 어떻게 쉽게 넘어갈 수가 있겠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서유가 그녀의 손에 죽었더라면 이승하는 이미 그녀를 산산조각 냈을 것이다. 그러니 서유가 살아있는 건 그녀의 목숨을 구한 것과 다름없었다.

그 미안함과 고마움을 꼭 직접 전하고 싶었다. 서유는 손을 뻗어 선물 상자를 건네받았다.

“세은 씨도 어르신의 핍박 때문에 그런 거잖아요. 세은 씨 탓만 할 수 없죠.”

강세은은 고개를 흔들며 모든 책임을 떠안았다.

“아버지는 서유 씨를 붙잡고 있으라고만 하셨지 바다에 뛰어들도록 강요하라고 하신 적은 없어요. 그러니 책임은 저한테 있는 거예요.”

자책하는 그녀의 모습에 서유도 더는 뭐라 하지 않고 그녀의 앞에서 선물 상자를 뜯었다.

그 안에는 순금으로 만든 두 개의 동심결이 들어 있었고 햇빛을 받은 동심결은 금빛을 반짝였다.

서유는 동심결을 어루만지며 강세은을 향해 웃었다.

“선물 마음에 들어요. 하지만 다시는 그 일 때문에 찾아와서 사과하지 말아요.”

그녀의 해맑고 달콤한 미소에 강세은도 환한 미소를 지었다.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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