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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7화

그녀는 못 믿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연이를 붙잡고 얘기를 더 했고 툭툭 튀어나오는 연이의 말에 그녀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요즘 애들은 정말 대단하다니까. 아는 것도 많고 어찌나 총명한지.”

이때, 안으로 들어오던 주서희가 그 말을 듣고 입을 열었다.

“연이의 아이큐를 측정해 본 적 있었는데 가혜 씨보다 더 높았어요. 그러니까 어린애 취급하지 말아요.”

정말이냐고 물어보려는데 주서희가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엄마 아빠가 그렇게 훌륭한 사람들이었으니 아이도 분명 빠지지 않을 거예요.”

주서희와 정가혜는 연이와 함께 레고 놀이를 한참 하다가 서유를 따라 소파로 향했다.

서유는 하인들에게 커피와 디저트를 내오라고 명한 뒤, 그제야 정가혜를 향해 물었다.

“오늘 심형진 씨 부모님 뵈러 간 거지? 어땠어?”

정가혜가 블루리도로 서유를 찾아온 것도 그녀와 이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였다.

“선배 아버지는 별말씀 없으셨는데 선배 어머니는 내 출신과 직업을 얕잡아보셨어. 대놓고 뭐라 하신 건 아니지만 말 속에 숨은 뜻을 내가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어?”

두 사람 모두 고아로 자라왔으니 남들에게 홀대받는 느낌이 어떤 건지 자연히 알 수 있었다.

“심형진 씨는 뭐래?”

정가혜는 고개를 저었다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있는 자리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근데 화장실 다녀오고 나니까 선배 어머니의 태도가 확 바뀌었어. 아마도 선배가 말한 거겠지.”

결과를 알고 싶었던 주서희는 확신하지 않는 정가혜를 보며 한마디 물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에요? 결혼할 거예요? 아니면...”

그녀는 손을 저었다.

“선배 어머니가 날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시고 나도 그렇게 빨리 결혼하고 싶지 않아서 그 자리에서 결혼을 미루자고 했어요.”

“심형진 씨도 동의했어?”

“동의했어. 내 뜻에 따르겠다고 했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던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결국 주서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

“미루는 것도 어쩌면 잘된 일이에요. 두 사람이 사귄 지도 얼마 안 됐고 서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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