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22화

그녀는 대꾸도 안 하고 그를 밀어내지도 않고 이유에 대해 묻지도 않았다. 그저 반응조차 없이 그릇에 국을 담았다.

완전히 무시당한 이승하는 그제야 자신의 냉담한 태도에 그녀가 화가 났다는 걸 알게 되었고 연신 사과했다.

“미안해. 잘못했어. 그러니까 제발 나 못 본 척하지 마.”

그녀는 여전히 아무 반응이 없었고 당황한 그는 그녀의 손에 있던 국자를 낚아채고는 그녀를 벽에 밀치고 키스를 퍼부었다.

“육성재가 당신 허리를 안고 있는 모습 보고 질투가 나서 그랬어. 제정신이 아니었나 봐?”

그가 그녀의 빨간 입술을 베어 물며 중얼거렸다.

“앞으로 다시는 안 그럴게. 당신 무시하지 않을게. 그러니까 이제 그만 화 풀어.”

돌아오자마자 그녀에게 쌀쌀맞게 대한 건 육성재 때문에 질투가 나서 그런 것이었다.

그러나 참 어이없는 질투였다. 그녀가 일부러 육성재의 앞으로 다가간 것도 아닌데.

그의 성격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았다. 화가 나면 늘 곁에 있는 사람을 무시했다.

이 고질병은 제대로 고쳐줘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질투할 때마다 그녀에게 분풀이를 하게 될 테니까. 그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 생각에 그녀는 그를 밀어내며 담담하게 말했다.

“화 안 났으니까 얼른 가서 씻고 와요. 저녁 먹게.”

여자들이란. 겉으로는 아닌 척하면서도 얼굴에는 아직 그를 용서하지 않았다는 걸 훤히 드러내고 있었다.

그녀의 모습에 어쩔 줄 몰라 하던 그는 있는 힘껏 그녀를 끌어안았다.

“아직도 화 안 풀린 것 같은데.”

그녀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내가 어떻게 감히 대표님한테 화를 내겠어요? 다 대표님 뜻에 따르는 거죠. 나한테 무슨 자격이 있어서.”

가시가 박힌 그녀의 말을 그는 단번에 알아차렸다.

“당신 무시한 건 내가 잘못했어. 앞으로 다시는 안 그럴게. 그러니까 제발 이러지 마.”

그녀의 모습에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서유가 그를 밀어내며 입을 열었다.

“그래요. 대표님이 하자는 대로 해야죠.”

여전히 화를 내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마음이 조급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3skl
지연초 이름에 의미가 있던거 아닐까요? 무심히 봤는데 지현우.연이.초희이름 다 넣었네요.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