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30화

처음 별장 안으로 들어온 육성재는 내부 환경을 보고 조금 놀랐다.

주태현이 그의 뒤에서 집 소개를 했다.

“성재 도련님, 보시다시피 이 집은 저희 사모님께서 전부 디자인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특히 이 말을 강조했다.

“사모님께서 저희 도련님께 주신 신혼 선물이에요.”

신혼 선물이라...

육성재가 입을 삐죽거렸다.

“그게 나랑 무슨 상관입니까?”

“성재 도련님과는 상관없는 일이죠. 그저 소개해 드린 것뿐입니다.”

육성재는 그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별장 안으로 들어섰다.

현관에 들어서자 벽 곳곳에 두 사람의 결혼사진이 걸려 있었다.

사진 속의 두 사람은 서로를 응시하며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한 바퀴 둘러보던 그의 시선이 계단에 서 있는 이승하에게로 향했다.

흰 셔츠를 입은 남자는 고개를 약간 기울인 채 그를 쳐다보고 있었고 남자의 눈 밑에 알 수 없는 감정이 드러났다.

왜 저녁 초대를 했느냐고 물으려던 찰나 서유가 달려와 그의 허리를 뒤에서 덥석 껴안았다.

“승하 씨, 이준 씨가 또 건축에 관한 문제를 보내왔는데 너무 어려워서 계산이 안 돼요. 나 좀 도와줄래요?”

육성재의 앞에서는 늘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던 그녀였다. 그런 그녀가 남편을 껴안고 마치 소녀처럼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라니.

그녀의 남편이라...

마음속 깊이 미친 듯이 자라나는 감정을 억누르며 그가 한 발짝 앞으로 다가갔다.

“저녁 초대라고 하더니. 밥은?”

육성재의 목소리에 그녀가 이승하의 뒤에서 머리를 빼꼼 내밀었다.

“육성재 씨가 여긴 웬일이에요?”

“내가 초대했어.”

이승하가 손을 뻗어 그녀의 손목을 꼭 잡고는 깍지를 꼈다.

“식사 시간 아직 안 됐어. 잠깐 앉아 있을래?”

두 사람이 손을 꼭 잡고 있는 모습을 왜 슬쩍 쳐다봤는지 잘 모르겠다.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고 시선을 돌리는데 차갑고 음험한 이승하의 눈동자가 눈에 들어왔고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기분이 들었다.

“이쪽으로 와.”

이승하가 뭔가 눈치챈 줄 알았는데 그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소파 쪽으로 걸어갔다. 그 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