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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3화

이승하는 육성재를 관찰한 뒤 망원경을 내려놓고 커튼을 쳤다.

서유는 화장대 앞에 앉아 헤어 오일을 바르고 있었다...

그 조용하고 얌전한 모습에 이승하는 참지 못하고 다가가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

“여보, 당신은 오직 내 거야. 다른 사람은 넘보지 못해.”

갑자기 이런 말을 하니 서유는 어리둥절하면서도 우스웠다.

“나 이미 결혼했는데, 누가 또 나를 탐내겠어요?”

그녀는 전혀 모르고 있는 눈치였다.

이승하는 꽤 짓궂게도 서유에게 알려줄 생각이 없었다.

그저 그녀의 턱을 들어 올려 입술에 살짝 키스했다.

“여보, 최근에 반응 있어?”

“뭐가요?”

이승하의 손이 그녀의 배를 살며시 쓰다듬었다.

이 얘기가 나오자 서유의 기분이 좋지 않아졌다.

“아직 아무 움직임도 없어요.”

아마도 정말 임신이 안 되는 것 같았다. 의사가 준 약을 먹어도 반응이 없었으니.

“내가 노력이 부족한가 봐.”

그가 노력이 부족하다고?

그는 밤낮으로 열심히 경작하느라 그녀를 바지 허리에 묶어놓다시피 했는데...

“갑자기 왜 아이 얘기를 꺼내요?”

그는 원래 아이 얘기에 관심이 없었고, 언급할 때마다 낳지 말라고 만류했는데 오늘 밤 갑자기 꺼내니 이상했다.

이승하는 대답 대신 그녀를 공주님 안기로 들어 올려 침실 쪽으로 향했다...

다음날 오후 4시, 서유는 정가혜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심형진의 어머니가 손목을 긋고 자살을 시도했다는 소식이었다.

서유는 깜짝 놀랐다.

“왜 갑자기 자살을 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정가혜는 한숨을 쉬었다.

“심형진 어머니가 우리 관계를 반대하셔서 이런 방법으로 우리를 헤어지게 하려고 하시는 거야.”

만났을 때는 결혼은 언제 하냐며 연기를 하더니 얼마 지나지도 않아 이런 소동을 벌이다니.

서유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분 괜찮아?”

정가혜는 눈을 굴렸다.

“얕게 그었어. 겉으로만 그런 것 같아.”

그 말을 듣고 서유는 심형진 어머니에 대한 인상이 더 나빠졌다.

하지만 서유는 심형진 어머니보다는 정가혜가 걱정됐다.

“심형진은 뭐라고 해?”

병원 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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