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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9화

“심혜진 씨, 당신 지금 뭐 하는 거야?!”

서유는 깜짝 놀라 달려가려 했지만, 이승하가 그녀를 손으로 막아섰다. 그의 차가운 눈빛에는 약간의 분노가 서려 있었다.

“놓아 줘.”

심혜진은 사실 조금 두려웠다. 그녀는 몸을 떨며 말했다.

“이 아이는 내 손녀야. 내 아들이 남겨 준 마지막 기억이란 말이야.”

조지가 이 광경을 보고 앞으로 나서서 심혜진을 비난했다.

“법원에서도 이미 판결을 내렸는데, 왜 아직도 아이를 놓지 않으려는 거야? 아이의 감정은 고려해 본 적 있어?”

심혜진은 그 말을 듣고, 품에 안긴 연이를 내려다보았다. 연이가 커다란 눈망울로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자, 심혜진의 마음이 복잡해졌다.

심혜진이 아이를 강제로 데려가려는지 망설이는 것 같아 보이자, 서유는 부드럽게 말했다.

“심 여사님, 연이는 저와 함께 있길 원하지, 당신과 있길 원하지 않아요. 정말로 지현우가 남긴 이 아이를 사랑하신다면, 그녀의 선택을 존중해 주세요...”

심혜진은 여전히 마음이 아팠다. 연이를 꼭 안은 채, 그녀는 서유에게 고개를 저었다.

“이 아이는 현우의 핏줄이야. 연이가 있으면 내가 매일 밤 현우의 사진을 보며 그리워할 필요가 없단 말이야. 서유 양, 당신은 아직 젊어. 아이를 낳을 수 있잖아. 나에게는 오직 이 아이뿐이야...”

아들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한 심혜진의 표정을 보고, 서유는 미묘하게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심 여사님, 지현우의 생전 유언은 이 아이를 저에게 맡기겠다는 것이었어요. 연이도 저와 함께 있길 원합니다.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주셔야 하지 않겠어요?”

심혜진은 다시 한번 품에 안긴 연이를 바라보았다. 아직 서유에게 대답하지도 않았는데, 연이가 그녀에게 이를 드러내며 소리쳤다.

“나쁜 여자! 당신은 나를 강제로 데려가려고만 해요. 난 당신이랑 가기 싫어! 얼른 날 놔 줘요, 안 그러면 물어버릴 거야...”

연이는 말을 마치자마자 정말로 심혜진의 손등을 한 입 깨물었다.

아들이 세상을 떠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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