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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4화

그때 이지민은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든 헤어질 수 없다는 생각에, 그녀는 그를 끊임없이 찾아가고, 그를 몰아붙이며 물었다.

“아직도 나를 사랑해?”

단이수는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이지민은 믿지 않았다. 그녀는 또다시 손목을 그었지만, 이번에는 그가 울지도 않았고, 그녀를 구하지도 않았다. 대신 그는 짐을 챙겨 떠나버렸다.

단이수는 그들이 함께 살았던 집을 떠나 외딴곳으로 이사했다. 이지민은 그를 찾아내기 위해 오랜 시간을 보냈지만, 결국 그가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목격하고 말았다.

그런데도 이지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마치 바보처럼 거실에 앉아 그들이 끝나기를 기다린 후, 방을 치워주곤 했다. 그녀는 침대 위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옷을 주우며 스스로를 달랬다. 방을 깨끗이 치우면 모든 것이 괜찮아질 거라고.

“이수 오빠는 다른 여자들과 지내다 질리면, 내 좋은 점을 다시 떠올리고 내게 돌아올 거야.”

이지민은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며, 여러 번 그런 상황을 견뎌냈다.

마지막으로, 단이수가 그녀에게 소리쳤다.

“이제 그만 그렇게 비참하게 굴지 마!”

그제야 이지민은 다른 여자의 옷을 품에 안고, 천천히 침대 옆에 웅크렸다.

그녀는 그 순간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대신 조용히 물었다.

“정말 사랑하지 않아?”

그녀가 사랑하지 않는다는 답을 들었을 때, 비로소 정신이 들었다. 사람의 마음이 변하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이후 그녀는 스스로를 방에 가둬놓고, 한편으로는 마음을 놓으려 노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가 자신을 찾아와주길 바랐다. 결국 그런 날들이 반복되면서 그녀는 점차 우울증에 걸리게 되었다.

그럼 그녀는 어떻게 그 시간을 견뎌냈을까? 환상에 의지하고, 스스로를 구원하며, 부모님의 곁에서 시간을 보낸 것이다.

그 길은 너무나도 길고 고통스러웠다. 이지민은 그 시간을 떠올릴 때마다 마음이 무겁게 아팠다. 그녀는 다시는 그런 고통을 겪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다행히도 시간이 흐르면서, 그 고통이 서서히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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