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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8화

이진철과 유나희는 단이수의 과거를 뒤늦게 안듯 충격에 휩싸인 표정을 지으며 이지민을 바라보았다.

“우린... 몰랐어.”

“그래요. 두 분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저한테 묻지도 않고 저 대신 결정을 하신 거예요.”

“두 분 때문에 전 절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되었어요.”

눈물범벅이 된 딸의 모습에 유나희는 가슴이 아팠다.

“지민아, 미안해. 다 엄마가 잘못했어. 엄마가 미안하다...”

그녀는 떨고 있는 이지민의 차가운 손을 붙잡고는 손을 비비며 변명했다.

“엄마가 단이수를 오해했어. 너희 두 사람이 사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떻게 해서든 두 사람을 갈라놓아야 하겠다고 생각했어. 근데 몇 번 만나보니 괜찮은 사람이더라. 그래서 어쩌면 내가 오해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더 이상 크게 관여하지 않았던 거고. 근데...”

“그러면 이수 오빠랑 제가 다시 잘 될 줄 알았어요? 우리 두 사람이 다시 사귀면 엄마가 한 일은 다 없던 일이 되는 건가요? 더 이상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될 것 같았어요?”

점점 몰아붙이는 이지민을 향해 유나희는 고개를 저었다.

“솔직히 말해봐요. 이수 오빠가 변호사로 성공한 걸 보고 이젠 저랑 어울릴 것 같아서 허락하신 거예요? 아니면 오빠의 외할머니가 자살한 소식을 듣고 마음이 바뀌신 거예요?”

첫 번째 이유라면 유나희는 가문과 배경을 너무 중요시하는 사람이었다.

만약 두 번째 이유라면 유나희가 자신을 그렇게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소한 그녀가 보여준 것처럼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지민, 네가 어떻게 너희 엄마를 의심할 수 있어?”

이때, 이진철이 또다시 아내의 편을 들었다.

“그 당시 너와 단이수를 반대했던 건 사실이야. 하지만 단이수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어.”

이지민은 이진철의 말을 무시한 채 새빨간 두 눈으로 유나희를 빤히 쳐다보았다.

이 집안에서 서열 1순위는 이진철이 아니라 유나희였으니까.

이태석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이진철은 형들의 보살핌 속에서 자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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