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45화

단이수의 버림, 상처, 배신이 이지민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다면, 그녀의 가장 가까운 가족들은 아무도 모르게 그녀를 깊숙이 상처입힌 사람들이었다.

이지민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녀는 단이수의 옷깃을 놓고, 얼굴을 감싸며 천천히 주저앉았다.

단이수도 그녀의 옆에 무릎을 꿇으며 위로했다.

“바보야, 널 되돌리고 싶어서 일부러 거짓말한 거야. 네가 그걸 믿다니.”

이지민은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오빠 외할머니가 우리 가족 때문에 간접적으로 돌아가셨던 거잖아……”

그녀가 그렇게 울자, 단이수는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아니야, 그런 일 없었어. 내가 거짓말한 거잖아. 넌 내가 하는 말 중에 진실이 하나도 없다는 걸 알잖아. 그러니까 울지 마.”

이지민은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럼... 그 여자들은...?”

단이수는 손을 뻗어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려 했지만, 그녀는 그 손을 피했다.

그녀의 피하는 모습을 보며, 단이수는 사랑하는 그녀, 그가 죽을 만큼 사랑했던 이지민이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깨달았다.

그는 손을 거두고 이지민을 바라보며 가볍게 웃었다.

“다 잤어.”

거짓말이었다. 사실 그는 그 여자들과 아무 일도 없었다. 그녀를 떠나게 하기 위해 한 거짓말이었을 뿐이다.

단이수의 눈가가 붉어졌고, 그는 눈물을 억누르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곤 뒤돌아섰다.

땅에 웅크린 채로 단이수의 넓은 등을 올려다보던 이지민은 뭔가를 깨달은 듯 일어나, 그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오랜 시간이 지나, 이지민이 그를 먼저 안았다. 단이수의 고통으로 떨리던 마음이 조금은 진정되었다.

그는 손을 들어 그녀의 손등을 부드럽게 만지다가, 힘을 줘 그녀의 팔을 떼어내고 몸을 돌려 이지민을 단단히 껴안았다.

“이지민, 그동안 내가 널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알아?”

너무나도, 너무나도 보고 싶었다.

단이수의 품에 안긴 이지민은 차가운 눈물이 목덜미로 떨어져 피부에 닿는 것을 느끼며, 그도 함께 울기 시작했다.

“이수 오빠, 미안해. 이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